미리 가 본 경인 아라뱃길
   
▲ 인천터미널 조감도.


아라뱃길은 한강과 세계를 연결시키려는 오랜 민족적 소망의 결실이다. 이제 아라뱃길은 800년에 걸친 민족적 염원을 모아 김포반도를 열어 한강의 물길을 이끌고 서해로 나아간다. 2조2천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9년에 착공, 올해 9월 완공될 예정인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물류기능 위주보다는 문화·관광·레저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시 경기장을 찾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본지는 아라뱃길 사업이 어떻게 조성되는지 미리 가본다.


아라뱃길의 '아라'는 민족의 대표민요인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오'에서 따온 말로 바다를 이르는 옛말이다. 아라뱃길은 서해와 한강을 잇는 우리민족의 멋과 얼, 정서와 문화가 흐르는 뱃길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글로벌 명품 뱃길의 염원을 담고 있다.
아라뱃길 사업은 굴포천 유역인 인천과 김포, 부천, 서울지역의 상습적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굴포천 물을 서해로 흘려보내고자 지난 1992년부터 추진된 방수로 건설사업을 모태로 한다. 홍수예방 목적으로 기존에 건설된 14.2㎞의 방수로에 3.8㎞ 뱃길을 연장함으로써 서해와 한강이 연결되고 사람과 물류가 더불어 오가는 물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 2009년 6월 수로와 항만을 건설하는 공사를 착공, 지난해 말까지 공정률 62% 달성하는 등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다. 물류기능을 담당할 물류단지와 새로운 선진 친수문화를 제공할 친수경관 조성공사도 지난해 6월 착공됐다.
물류단지는 인천시 서구 오류동과 김포시 고촌읍에 각각 들어서게 되며 인천국제공항 및 인천 경인항과 연계, 하늘과 바다, 육지가 만나는 복합물류거점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선진 녹색물류를 실현하게 된다.
아라뱃길 사업은 뱃길을 통한 녹색물류 사업 외에 한강에서 서해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뱃길 구간에 선진국형 수변공간을 창출하는 친수경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친수공간 조성 계획은 8개의 테마거점인 수향8경과 선형의 녹지축인 파크웨이(parkway)로 요약할 수 있다. 수향8경은 섬마을 경관 재현, 도시 워터프런트의 조성, 협곡전망대, 전통경관 조성, 생태공원 계획, 수상레저 테마파크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경관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파크웨이는 수로 남측으로 15.6㎞에 걸쳐 계획돼 있는 녹지로 이벤트광장, 야생화 산책길 등과 더불어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한강에서 서해까지 아름다운 녹지 공간 속 자전거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아라뱃길 사업으로 인천과 경기 김포지역은 도시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국제적 관광, 레저, 물류 명소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 시천교 워터프런트 조감도.

지난해 말 현재 조성사업은 아라뱃길의 서해 관문인 인천터미널 부두설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 물류산업의 상징거점이 될 인천터미널과 선박이 오가는 현관인 서해 갑문의 시공현장은 미래의 물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에는 모두 15개의 교량이 들어서게 된다. 이 가운데 서해와 가장 가까이 있는 환경교는 연약지반에 세워짐에 따라 충분한 지지력 확보를 위해 지반개량 사업을 병행, 추진하고 있으며 굴현교와 다남교 등 횡단교량 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 리버사이드파크 조감도.

마리나 시설 등 관광레저 특화구역으로 추진 중인 김포터미널도 부두시설물과 갑문, 교량 등 시설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전 세계 요트마니아들이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가 될 방수로 남·북측 그린웨이에서는 곰솔, 모과나무 등의 식재가 이뤄져 풀향기 가득한 자전거도로 및 산책도로로 거듭나게 된다.
아라뱃길 남쪽에 경관도로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면 북측에는 지방도로 305호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일반도로가 인천시의 교통수요를 분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통해 인천의 낙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계양구와 서구 등 서북부 지역을 수도권 최대 친환경 레저·관광도시로 급부상시키고 있다. 이는 이 지역에 드림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서구 백석동 일대 수도권매립지에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의 6배에 이르는 규모의 친환경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드림파크 조성사업은 아라뱃길 사업과 연계, 거대한 레저·관광단지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드림파크에는 현재 조성되고 있는 야생화 단지를 비롯, 36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조성공사가 지난해 하반기에 착수, 올 연말쯤 일반에 개방되며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춰 수영장과 승마장도 조성된다. 이후 레포츠 단지와 환경이벤트 단지, 자연탐방 단지, 환경문화 단지 등도 차례로 들어서게 된다.
아라뱃길은 홍수시 재해방지나 관광레저 등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 핵심 기능은 내륙수로를 통한 물류의 운송이다. 이를 통해 경제적 편익뿐만 아니라 도로에서 뱃길로의 전환에 따른 저탄소 녹색실현 효과도 톡톡히 보게 될 전망이다.

   
▲ 김포터미널 조감도.

결론적으로 아라뱃길은 더 이상 화물의 단순한 하역기능만 수행하는 공간이 아닌 화물창고 등의 시설, 가공·포장·유통시설과 연구시설 등의 자원시설이 함께 입주하는 대규모 배후물류단지를 조성, 복합물류활동 및 부가가치가 높은 물류활동을 수행하고 다양한 관광·레저 활동을 지원하는 대중 친화형 항만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을 통해 만성적인 체선현상을 빚고 있는 인천항의 기능을 분산시켜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수출입 물동량이 내륙에서 서해와 세계로 연결돼 물류의 원활한 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오는 9월이면 아라뱃길의 위용이 드러날 것이다. 아라뱃길이 녹색항만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뱃길항만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
/문희국기자 moonh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