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총선 지역구 출마자에 이어 재력가들이 즐비한 전국구 후보들도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을 내고 있으며, 병역면제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민국당 등 여야 4당이 공개한 전국구 후보 등록자료에 따르면 후보자 114명(한나라당은 20명만 공개) 가운데 34.2%인 39명이 지난 3년동안 재산세나 소득세 가운데 한가지 이상을 한푼도 납부하지 않았다.

 또 여성후보를 제외한 88명의 후보 가운데 20명이 병역을 필하지 않아 병역면제율이 22.7%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입영대상자중 84.4%가 현역으로 입대했고 9.9%가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며 면제된 사람은 단 4.6%에 불과했던 지난해 병역통계와 비교하면 병역면제율이 일반인의 5배에 달하는 것이다.

 등록후보 가운데 재산규모가 3백9억2천9백만원으로 1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신영균 후보의 경우 소득세는 18억1천7백12만원을 납부했으나 재산세는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신고됐다.

 또 민주당 최명헌 후보와 송화섭 후보도 재산총액이 23억원 안팎에 달했지만 재산세는 3년동안 한푼도 납부하지 않았다. 자민련은 1번인 김종필 명예총재를 제외하고 조희욱(87억4천만원), 이명진(48억7천9백만원), 이용만(42억8천4백만원), 김영진(38억9천2백만원) 후보 등 2-5번에 재력가들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