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총선후보자 등록을 6일 앞둔 현 시점에서 양당 대결구도가 자리잡혔다고 보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과 민국당은 각각 충청권과 영남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다지면서 열세지역인 수도권 공략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양당 대결구도 극복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1당 목표 달성을 위해선 영·호남간 현격한 의석차이에 따른 세불리를 수도권 압승을 통해 만회하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보고 이인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21일 인천지역에서 택시유세를 하게 한 것을 비롯, 김근태 서울선대위원장, 정동영 대변인, 김민석 의원 등 유권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지원유세단을 수도권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민주당 지지기반층인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적 홍보로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끈다는 방침을 세우고 「경제망친 한나라당, 경제살린 민주당」을 주제로 야당의 경제정책 공격에 대응하고, 병역비리 수사에 대한 야당의 반발에 역공을 가하는 한편 수도권 중산·서민층에 대한 민생정책 홍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 30여곳이 넘는 수도권의 승패가 현재 40~50%대에 이르는 부동층 향배에 달려있다고 보고 국가부채 문제 등 주요 쟁점에 관한 대여공세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야당 성향의 부동표를 결집시킬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병역비리 수사가 선거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소환불응 등으로 강력대처하는 한편 민주당 장영신 지도위원 등 30여명의 여권 고위인사 및 후보예정자 자제의 병역의혹을 제기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자민련은 선거전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것을 차단키 위해 조만간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판세분석 자료를 발표하고 수도권 경합지역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책을 강구키로 했다.

 자민련은 특히 수도권 선거전이 양당 구도로 고착될 경우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 오는 25일 경기 필승결의대회를 계기로 이한동 총재를 앞세워 수도권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민국당은 신문광고를 통한 대 여권공격에 나서는 등 야당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인지도 확산에 주력키로 했다. 〈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