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가 넘는 기간을 타국땅에서 떠돌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2명이 나눔의 집(원장·혜진스님)의 도움으로 오는 5월 영구 귀국한다.

 이번에 귀국하는 사람은 이옥선 할머니(73)와 지돌이 할머니(76).

 부산에서 태어난 이옥선 할머니(73)는 16살때인 지난 1942년 7월 경남 울산에서 심부름을 나왔다 중국 연길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해방후 재중동포 남성과 결혼한 이 할머니는 지난 96년 국내 언론에 생존사실이 알려져 국내 가족과 상봉을 하기도 했으나 남편의 병간을 위해 중국에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남편이 세상을 먼저 떠나자 이제는 고향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영구 귀국이 추진중이다.

 경북 경주가 고향인 지돌이 할머니도 22살때인 1945년 4월 중국의 방직공장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꾐에 빠져 흑룡강성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해오다 해방후 중국인과 결혼을 했으나 20여년전 남편을 사별하고 아들과 지내왔다.

 지난 98년 모국을 방문해 형제를 만나기도 했던 지 할머니는 나머지 여생을 위안부 할머니들과 지내고 싶다며 귀국을 결정했다.

 이들이 귀국해서 함께 기거하게 될 광주군 퇴촌면 나눔의 집에는 현재 위안부 할머니 9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에서 귀국해 한국국적을 찾은 문명금 할머니(84)도 함께 살고 있다.

 한편 나눔의 집은 오는 12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마련 찻집을 열며, 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혜진스님 등을 5월 중순쯤 중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광주=박광만기자〉kmpark@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