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 전시관 설치 계획도
"도시가 개발되면서 옛 향수를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임기 동안 사라져 가는 향토문화를 기록으로 남겨 주민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고향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3대 인천시 서구문화원장으로 취임한 박한준(54) 원장의 각오다.

박 원장은 서구에 대대로 살아온 토박이다. 그는 도시화와 함께 고향이 개발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그 과정에서 고향의 옛 정취와 향수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그는 잊혀져가는 향토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보급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박 원장은 "서구는 급격한 발전으로 향토문화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작은 '세계사'인 향토사 발굴 및 전승에 힘 쏟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소년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장차 지역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청소년들이 지역에 대해 알고 이해하며 애착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박 원장은 "우리세대는 고향에 대해 작은 기억이라도 있지만 아이들 세대는 그런 기억조차 없다"며 "서구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찾아내 아이들에게 고향의 옛 모습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쉽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각종 문화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채로운 문화강좌와 행사를 연중 수시로 개최해 그동안 문화생활에서 소외됐던 서구 주민들이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다. 그 일환으로 서구문화회관에 상설 전시관을 만들어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2002년 문화원 개원 이래 지난 8년은 지역사회의 토대를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명실상부한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축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행정 및 교육기관, 예술인단체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원이 지역 주민과의 소통하는 40만 서구민의 '울타리 없는 문화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지윤기자 (블로그)y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