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중국과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4개국의 해상치안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해적 및 해상강도에 관한 지역회의」에서 해양경찰청이 「텐유호」 사건 해결을 위한 관련 국가들의 공조를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경은 『이 회의에서 지난 98년 9월 한국 조달청이 수입하는 알루미늄괴 3천6<&34805>을 싣고 인도네시아 쿠알라 탄정항을 출항, 말라카해협에서 실종된 뒤 같은 해 12월 「산에이-1호」로 선명이 바뀐 채 중국 강소성 장가항에서 발견된 텐유호사건의 해결을 강력히 제안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해경은 그동안 텐유호를 다른 선명으로 바꿔 알루미늄괴와 함께 처분한 혐의(장물취득 등)로 싱가포르 무역상 이동걸씨(52) 등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텐유호에 승선했던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등 선원 14명의 생사를 포함한 사건의 전체적인 실체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해경은 관련국들이 모두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텐유호 사건을 정식 의제로 올려 관련국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김기준기자〉 gjkim@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