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3D영상 무대 선보일 것"
"재밌는 오페라, 감동을 주는 음악으로 클래식의 부흥을 이끄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2006년 8월 창단한 임미희 오페라단 임미희(46) 단장은 인천 오페라단 중 유일한 여성 단장이다.

국내 최정상급 메조소프라노로 손꼽히며 '서울시오페라단', '김자경오페라단'으로 수많은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관객의 따분한 얼굴을 보고 재밌는 클래식 무대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임 단장은 "갈수록 클래식인구가 줄고 있는데 정작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보단 자기가 공부해온 그대로만을 고집하며 옛날 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페라단을 창단하면서 평소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모두 시도했다. 노래 공연에서 곡 설명은 물론, 연극적인 요소와 무용도 도입했다. 또 공연마다 빼놓지 않았던 영상 상영은 호응을 얻으며 어느새 임미희오페라단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연말 공연에선 한 단계 더 발전한 3D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런 노력들은 조금씩 효과를 거둬 공연을 한 번 봤던 사람들은 생각보다 재밌다는 평과 꾸준히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여러 나라 음악을 관련 영상과 함께 들려주는 '먼나라 이웃나라'가 학생교육문화회관 '수능프로그램'으로 선정, 학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베토벤의 음악을 들을 때면 독일의 베토벤 동상이나 그가 살던 거리를 보여주는 식입니다. 사실 유명한 몇몇 사람을 빼곤 클래식이 어떤 사람, 어느 나라 사람의 곡인지 잘 모르는데 영상과 같이 감상하면 기억하기 훨씬 쉽다고 좋아합니다."

올 하반기에 오페라 '카르멘'을 준비 중인 그는 창단 때부터 쌓아온 노하우와 아이디어로 질 높은 공연을 확신하고 있다.

임 단장은 "비록 고전음악이긴 하지만 모든 것이 변한 현대인의 시각에 맞춰 공연도 변해야 한다"며 "자신들만의 잔치가 아닌 관객들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교감을 주는 것이 진정한 음악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영주기자 blog.itimes.co.kr/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