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회사측 '송도부지 매각' 이견
대우자동차판매의 워크아웃이 최종 결정됐다.
14일 대우자판에 따르면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오전 산업은행에서 협의회를 갖고 대우자판을 워크아웃을 통해 회생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판에 대한 채권상환은 향후 4개월(3개월+1개월)간 유예된다. 대우자판의 부채는 현재 1조3천억원 규모다. 이달에 250억원가량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오고,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하는 회사채가 4천38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은 이 기간 동안 대우자판에 대한 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한다. 대우자판의 기존 사업 영역인 자동차판매와 건설부문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우선 중고차 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진출은 물론 국내 사업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판은 계열사인 서울자동차경매장을 통해 중고차 판매로 연간 1천2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채권단은 대우자판의 자체 영업망ㆍ정비망과 연결해 우선 국내 중고차 판매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핵심 계열사인 우리캐피탈은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캐피탈은 2009년 매출 2천80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에 현금 및 예치금이 1천800억 원에 달하는 흑자 기업인만큼 매각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쌍용차 체어맨, 로디우스 판매 개시를 최대한 앞당기고 향후 쌍용차 전 차종을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수입차 판매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분 85%를 보유한 계열사 MMSK가 미쓰비시차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다른 수입차 판권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 부문에도 영업력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현재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자동차의 상용차들을 판매하고 있다. 대우자판은 최근 판매 강화를 위해 전담 판매 거점도 9군데를 신설했다.
기업회상의 핵심인 송도개발부지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회사측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채권단은 송도 부지를 공사참여업체들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대우자판측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대우자판측은 "송도부지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전제하며 "부지 매각보다는 시공권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동호 사장 거취문제는 경영정성화 방안 마련 이후로 미뤄졌다.
채권단측이 워크아웃 결정과 함께 경영진의 책임을 물을수도 있지만 10년 동안 회사를 책임져온 이동호 사장에게 기업회생 방안까지 맡기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동호 사장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계열사간 전보, 신규사업부문 전환배치, 희망퇴직, 무급휴직, 정리해고 등의 수순을 ?P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창섭기자 (블로그)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