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현장
이달 2월3일부터 4일 동안 '인천-나고야 싱크탱크 교류회'의 두 번째 만남이 있었다.

교류회는 도시계획과 개발에 관한 정보교환과 상호교류를 위해 작년 8월19일 협정서가 체결되면서 시작됐다. 해마다 열리는 교류회는 나고야와 인천에서 해를 바꿔가며 개최된다. 이번 교류회에는 나고야에서 27명, 인천에서 15명이 참석해 세미나와 주요 현장답사가 진행됐다.

세미나는 나고야시 부시장의 환영사와 필자의 답사를 시작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인천시에선 '인천시 도시계획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기조발표와 '2025 인천도시기본계획 전략구상', '친환경·녹색 자족 신도시건설', '고품격·친환경 도시건설을 위한 공개공지 활성화 방안', '토지정보 체계 구축운영'에 대해 발표했다.

나고야시에선 '나고야시 도시계획의 개요'에 대한 기조발표와 '도시환경전략', '도시교통전략', '도심지 개발', '워터프론트개발'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주요 현장답사에서는 최근 시행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나고야역을 수직·복합 개발한 'JR 센트럴 타워즈', 도요타 자동차 국제부문이 입지한 '미드랜드 스퀘어', 지하상가와 지상부를 연결하여 공원화한 '오아시스 21' 등 역세권 중심개발지역과 역사보전지역인 '문화의 길' 지구를 방문했다.

나고야 도시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나고야 도시센터다. 이 센터는 도시계획과 관련된 조사·연구, 정보수집·제공, 인재육성·교류라는 3가지 주요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사·연구부분에선 전문가, 시민, 시 공무원들과 함께 연구 및 조사를 통한 전략 방향을 제시해 시 현안들에 대해 적극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음으로 정보수집·제공의 업무에선 전시회 개최, 정기간행물 및 홍보지 발행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도시개발의 발전 과정과 진행사항들을 홍보하고 시민들 누구나 쉽게 도시계획을 접할 수 있도록 해 시민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재 육성·교류에 있어선 단계별 마을 만들기 강연회, 전문가 세미나, 심포지엄 및 국제기술 교류 등을 통해 시민 인재를 육성하고 도시계획에서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이처럼 나고야는 대화와 참여를 통한 갈등해결 및 계획 참여의 동기를 유발하고 주민 스스로 의식개선 및 개인적·집단적 능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국내외 교류를 통해 개방화,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나고야 도시센터는 도시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미래의 전략을 구축해 나감에 있어서 시민과 전문가의 참여를 활성화함으로써 수평적·협력적 거버넌스체계 확립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즉, 도시개발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도시정책을 실행하는데 있어 조정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인천은 급격한 도시개발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우리가 세계 10대 명품도시로 진입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나고야 도시센터와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천의 미래를 구상하고 정책입안의 기초가 되는 각종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 및 전략과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다양한 심포지엄, 전시회 개최 및 인재육성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시민 참여를 촉진하는 조직의 신설이 필요하다.
 
/김진영 인천시 도시계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