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준비상황과 전망
고정·가변식 주경기장 첨단기술로 연말 착공 

국제적 인프라 '성공 자신' 선수 1만3천명 출전 

올림픽보다 더 큰 규모 10조6천억 생산유발효과




2010년 인천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에 분주하다.

대회개최를 4년 남짓 앞두고 서구 주경기장 등 시설구축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막바지 대비가 한창이다.
인천이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회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시의 구상을 짚어봤다.



최첨단 시설 이목

개·폐회식과 43개 육상경기가 열리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에는 최첨단 기술이 도입됐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 3만석만 고정형으로 건설되고 4만석 규모 시설은 언제든 철거가 가능한 가변식으로 지어진다. 이 같은 방식 덕에 인천시는 1천억원의 건설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

주경기장은 서구 연희동 378번지 일대 58만6천㎡ 대지에 건설된다.

포스코건설이 시와 함께 경기장 건설을 맡아 대회 개최 전까지 4천962억원을 들여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말쯤 시작된다. 시는 올 상반기까지 설계를 최종 매듭짓고 건설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경기장은 대회 후 상업·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메인 스타디움 지하와 주변에 대형 판매시설을 비롯해 복합 영화상영관과 전시장, 스포츠센터 등이 속속 들어서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건설이 확정되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부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렀던 문학종합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라면서 2008년 내내 서구 주경기장 신설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인천시는 당초 건설계획을 전면 수정해 고정석과 가변석을 동시에 짓는 방법을 택했다. 사업비의 절반 가량은 민자사업자가 부담하는 방안도 채택했다.

시가 공사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안을 내놓자 정부는 지난해 초 1년 만에 경기장 건설계획을 승인했다. 대형마트 운영 등으로 해마다 수십억원 대 흑자를 내고 있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모델로 각종 수익시설이 갖춰진다.

서구 주경기장 외에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새로 지어지거나 리모델링되는 경기장은 총 39개다. 문학종합경기장 등 기존시설 5곳이 채비를 갖춰 활용되고 19개 경기장이 신설된다.

인천 주변도시에서도 15개의 경기장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쓰인다. 시가 직접 짓는 경기장만 7곳이다. 문학·계양·남동·선학·십정·강화·송림에 양궁과 럭비, 하키, 테니스, 배구, 농구 등 각 종목 경기를 치르기 위한 최신식 시설이 만들어진다.

지난해 말 대규모 설계공모가 이뤄져 현재 잠정적인 설계안이 나와있고 올해 안에 설계가 확정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역대 최대·최고 대회 될 것

인천시는 당연히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역대 최대·최고의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서구 주경기장과 인천 문학경기장, 삼산월드체육관 등 국제적 수준의 시설은 물론이고 2002년 월드컵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와 행사를 치른 경험은 인천의 최대 자산이다. 인천이 국제도시로서 갖추게 될 인프라도 아시안게임을 세계적 성공사례로 만드는데 손색이 없다.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손꼽히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은 아시아인을 맞이하기에 충분하다. 송도국제도시는 아시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국내외 유수대학이 집결한 송도 국제학술단지와 첨단산업단지, 국제업무지구는 2014년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 사업추진이 대부분 마무리된다. 세계 두 번째 높이가 될 151층 인천타워와 송도 동북아무역센터를 축으로 한 인천의 초고층 스카이라인은 세계적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가 아시아 스포츠 균형발전의 전기로 만들 계획이다. 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도록 스포츠외교에 총력을 쏟는다. 아울러 이 대회를 40억 아시아인의 우의를 다지는 장으로 승화시킨다는 구상도 내놓고 있다. 아시아 각 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제에 머리를 맞대고 아시아를 평화와 화합의 본거지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체육의 위상을 한 차원 드높이는 계기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구축된 여러 체육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발전시켜 인천이 우리나라 체육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화합의 무대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2014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 동안 치러진다.

37~42개 종목 1만3천명의 선수가 참여해 419개 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1만명 안팎의 선수·임원에 28개 종목·302개 메달이 걸린 올림픽보다도 더 큰 규모다. 명실공히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전 세계인의 3대 스포츠축제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된다.

대회의 첫 시작은 성화봉송이다. 아직 어디에서 성화가 점화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강화 마니산 참성단을 비롯해 인천 곳곳에 자리한 세계적 문화유적지가 채화지로 검토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서구 주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인천시는 초대형 은막에 영상메세지를 띄워 인천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 발전상과 미래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축하공연과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이 개회식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7만석을 가득 메운 각 나라 국가원수와 관람객들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정신인 '통일과 조화', '영원한 전진'을 주제로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대회기간 중 각종 학술행사와 국제회의도 연달아 열린다. 대회 개최 전 2단계 확장공사가 마무리될 송도컨벤시아에서 아시아 스포츠 학술대회를 비롯해 지역포럼, 심포지엄 등이 준비된다.

아시안게임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아시아인의 미래를 논하기 위한 깊이 있는 인문학적 성찰, 지속가능한 아시아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회의도 다채롭다. OCA 총회와 집행위원회가 대회 중에 개최되고 각 나라 별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주재하는 각종 회의도 대회기간 내내 줄을 잇는다.

인천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아시아의 균형잡힌 체육발전을 이끌기 위한 '비전(Vision) 2014'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24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의 스포츠 약소국에 대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편다. 아시아 스포츠 청소년 유망주 초청훈련과 각 나라 체육시설 건설과 보급지원, 스포츠 지도자 파견, 스포츠 아카데미 운영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아시아인들에게 인천과 우리나라의 문화와 경제발전상을 알리는 소중한 계기다. 40억 아시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인천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리라 예상된다. 우선 인천에서만 10조6천175억원의 생산유발과 4조4천239억원의 부가가치창출효과가 기대된다. 고용유발효과만 2만여명에 달한다.

/노승환기자 blog.itimes.co.kr/todif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