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이 시작되면서 전기·통신·상수도·교통 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13대 중점분야에서는 연도를 잘못 인식하는 Y2K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경기도내 일부 아파트와 병원 등에서 사소한 문제가 부분적으로 발생했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3일과 금융기관이 문을 여는 4일까지 국지적이고 제한적인 사고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시 Y2K 종합상황실에는 3일 오전까지 별다른 사고가 접수되지 않았으나, 경기도지역 일부에서는 온수와 난방이 공급되지 않는 등 Y2K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1일 0시쯤 안양시 평촌신도시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 난방제어설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이 단지 10개동 902가구에 난방과 온수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고가 나자 난방과 온수를 수동으로 조작한 뒤 2일 오후 Y2K문제가 발생한 난방제어기 4대의 CPU(중앙처리장치) 롬(ROM)을 교체하면서 정상가동이 이루어졌다.

 2일 오전 안산시 원곡동 세브란스 의원과 월피동 동산의원 등 2곳에서 Y2K사고가 발생, 각각 환자프로그램과 골밀도 측정기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동산의원에서 골밀도 측정기는 39세의 환자를 17세로 인식해 연령에 따른 골다공증 환자여부를 측정하지 못했고, 세브란스의 환자프로그램은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해 1일 태어난 신생아의 나이를 100세로 기록했다.

 이와함께 1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2곳의 비디오대여점 관리컴퓨터에서도 연도인식오류가 발생했다.〈김규원·심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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