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노동운동 이끈 주역 … 6년만에 교단 복귀
"학생들에게 인간미 넘치는, 아저씨처럼 푸근한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원학운(58·사진)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이 오는 3월 1일자로 꼬박 6년 만에 교단에 복귀한다.

'아스팔트 위 투쟁 사령탑(?)' 생활을 접고 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의 체육교사로 돌아가는 것이다.

충북 괴산 생인 원 본부장은 경기대 체육과를 나와 교편을 잡은 뒤 신현여중, 남동중, 청학중, 인천해양과학고 등을 거쳐 평범한 교사 생활을 했다.

이 와중에 1989년 전교조 출범을 계기로 전교조 활동에 매진해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2003년 제5대 민주노총 인천본부장 선거에 이어 제6대 본부장 선거에서도 내리 당선되며 지난 6년 간 인천지역 노동운동을 주도해 왔다.

그는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로 노동계가 어려운 시기, 교단에 복귀하는 것이어서 동지들에게 죄스러움이 든다"며 "콜트악기, GM대우 비정규직, 대우자동차판매 등의 노동자 해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임기 중 조합원들을 상대로 '빈곤연대기금' 조성 운동을 펼쳐 실업자와 차상위계층에게 해마다 3천~4천만원을 지원하고 노동운동 내부의 정파 갈등을 해소하는 등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 본부장은 민주노총 업무를 정리하는대로 새 부임지인 도화기공으로 달려가 내실있는 수업 진행을 위한 교안을 작성할 참이다.

/글·사진=윤관옥기자 blog.itimes.co.kr/o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