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기자와 만나 『선거법은 무조건 협상을 통해 통과시켜야 하며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대화를 강조하면서 대야 유화제스처를 보였다.

 전날 청와대 주례당무보고에 참석했던 한 당직자도 『김대중대통령이 이회창총재의 대화 용의 언급이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이라는 취지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하순봉 사무총장도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3역회의를 가동해 실타래처럼 얽힌 정국을 풀어갈 것』이라며 『새 천년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여야 모두 국익에 우선한 논의정치를 함께 펼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사철 대변인은 3역회의 합의에 즈음한 성명을 내고 『대화정치 복원의 상징적인 신호로 본다』면서 『이제 모든 정치현안은 순리에 입각한 대화에 의해 풀어나가야 한다』며 대화분위기 조성에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기존 쟁점들에 대한 대변인단 성명도 같은 맥락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극한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야당의 예산안 연계전략에 대해 『오로지 정치관계법과 관련된 한나라당의 당리당략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선에서 비난을 자제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도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해 『김태정 반격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온갖 설의 연속』이라고 지적하는 것으로 연일 계속된 무차별공세에서 한발짝 빼려는듯한 자세를 보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