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증시는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가시화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특히 금융업종이 저평가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대한투신에 따르면 상장사 시가총액의 89.5%를 차지하는 311개 종목과 11개 코스닥주요종목을 대상으로 기업실적과 이에 따른 주가전망을 분석한 결과 내년도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99년 15.3배에서 12.2배로 낮아지고 특히 금융업종은 실적호전으로 99년 25.8배에서 8.0배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을 나눈 값으로 시장 및 업종평균값에 비해 낮을수록 저평가주로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속적 경기회복과 영업실적의 가시화로 증시업종들 가운데서는 섬유, 증권, 보험, 은행, 전기가스업 등이 저PER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에 비해 통신, 백화점, 산업용전자, 무역, 기계업종은 높은 성장기대반영과 증자로 인한 주가희석으로 PER값이 20배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은행업의 경우 올해 대우사태와 미래상환능력 기준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대부분 적자 또는 소폭의 적자가 예상되나 내년도에는 대손충당금 감소와 호황에 따른 대출증가로 PER값이 9배수준을 유지, 상승여력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증권업은 대우관련 손실분담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올해 순익은 다소 줄 전망이나 내년도 거래대금이 일평균 4조원 선을 유지해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수익호조상태가 유지되는 가운데 PER값이 99년 9.2배에서 7배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증권업은 사이버거래비중이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수료율 인하효과가 커져 경쟁이 심해지면서 단순 중개업에 의존하는 중소형사의 수지가 크게 압박받고 대형사들도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