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의 지난 세월에는 국가와 명예와 미래를 지향하는 꿈이 항상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자랑스러웠던 여정은 오늘 국가경제의 짐으로 남게됐고 우리의 명예도 날개가 꺾이고 말았습니다.』 한 달 이상 유럽에 체류중인 김우중 대우 회장이 22일 대우 전 임직원들에게 작별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

 23일 대우에 따르면 김회장은 대우 구조조정본부에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전달해달라면서 「임직원과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내왔다.

 A4 용지 2장 분량인 이 서한에서 김회장은 『한없는 미안함을 가슴에 안고 대우가족 여러분께 마지막 작별인사를 드린다』면서 『여러분과 고락을 함께 한 지난 시절을 진실한 정이자 값진 보람으로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가 살아온 지난 세월에는 국가와 명예와 미래를 지향하는 꿈이 항상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다』고 회고했다.

〈연합〉하고 『그러나 그 자랑스러웠던 여정은 오늘에 이르러 국가경제의 짐으로 남게 됐으며 우리의 명예는 날개가 꺾이고 말았다』고 비통해했다.〈연합〉

 그는 대우 구조조정 과정에 대해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 빚어진 경영자원의 동원과 배분에 대한 주의 소홀, 용인되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하려 했던 위기관리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초래된 경영상의 판단오류는 지금도 가슴아프게 느껴진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대우의 밝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라면 지나온 어두운 과거는 제 스스로 짊어질 생각이며 뜬 구름이 된 여생동안 그 모든 것을 면류관으로 삼아 아프게 느끼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해 대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연합〉

 김회장은 또 『비록 제가 떠나더라도 대우만큼은 우리 경제를 위한 값진 재산이 돼야 한다』면서 『제가 기억속에 묻히는 이 순간을 계기로 대우와 임직원 여러분이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새로운 기업환경이 여러분의 앞날을 보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우는 지난달 16일 출국한 김회장이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의 대우자동차 거래업체 및 딜러들을 만나 대우와의 거래를 계속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귀국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