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밝고 맑은 청소년문화
밝고 맑은 청소년문화
  • 승인 1999.11.15 00:00
  • 수정 2002.11.07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고장 인천 인현동 호프집 참사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투영한 것이다. 이 충격적이고 엄청난 참변 앞에서 청소년들에게 우리는 무엇이라고 변명하고 설명해야 할지 망연자실할 뿐이다.

 호프집 화재참변은 청소년 문제가 법이나 제도의 원칙적인 적용과 더불어 청소년 문화공간에 대한 우리의 현실을 되짚어 보게 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욕구와 고민을 이해하고 그것을 정상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어른들의 자세와 사회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웅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이 없는 상태에서 규제만 만들고 일부 어른들은 검은 상혼에 눈이 어둡다보니 「해방구」가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여가·공간·놀이에 대한 욕구도 기성세대의 잣대로만 볼 것이 아니다. 술이나 담배 등 유해환경에 대한 사회적 기준은 엄격하게 설정하되 그들이 건전하게 즐기면서 욕구를 발산할 수 있는 환경은 제대로 갖춰줄 필요가 있다. 지금은 온통 어른들만을 위한 공간뿐이니 문제가 자꾸 악화되는 것이다. 단속은 강화하되 대신 건전한 「청소년 공간」을 만드는 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

 청소년 안전지대가 없다.

 우리의 현실은 학교주변의 유해환경시설, 신문가판대의 음란물 및 사진, 대중매체를 통한 유해환경접근도가 높다. 디스크나 출판물, 인터넷 음란물, 게임기의 폭력물, 대중매체의 성충동과 난폭한 행동 유발로 생동감과 불안감보다 친숙감으로 반응되면서 반복적 설득으로 광고효과를 방불케하는 효과를 얻는 데에도 큰 문제가 있다.

 유해환경은 상대적이며, 연속적이며, 과정적인 개념이다. 어떤 환경의 유해성 판단은 판단의 주체, 판단의 기준, 청소년의 연령, 사회풍토, 사회문화적 맥락, 특정환경의 운영형태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유해시설은 청소년들에게 노출되었을 경우 쉽게 이용 충동을 느끼게 하고, 이용하였을 경우 비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에게 유해환경이나 유해시설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어른을 보고 배운다. 청소년의 문제는 우리어른들의 문제가 거울에 비친 것이다. 이번 참사 애도기간이 끝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모두가 잊는 어리석음을 이번에는 범하지 않기를 모두에게 바란다.

 우리 교육위원회는 인현동 화재 청소년 참사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여 다시는 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관계기관과 시민에게 다음과 같은 결의 내용을 호소하였다.

 청소년 유해환경을 퇴치하고 건전한 청소년 문화정착을 위한 범 시민 운동을 전개하는 것과 아울러 종합문화예술회관과 각 구청의 문화회관 및 복지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청소년 전용공간을 반드시 마련, 무료로 이용토록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줄 것을 촉구하였다. 그리고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민회관의 활용방안이 건전하고 댜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청소년문화예술회관으로 건립되도록 관련기관과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학생 여가 공간이 될 인천의 학생문화회관을 조속히 건립해야 될 것이며 학교에서는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관과 도덕성을 중시하는 인성 교육에 힘쓰고 생활지도, 상담활동, 심성수련을 강화하여 청소년의 탈선 비행예방에 교육력을 집중하도록 강력히 촉구하였다.

 선생님들이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제자를 정성들여 교육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범 시민적 스승존경풍토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우리시민 모두가 양심과 정의의 파수꾼이 되어 몰지각하고 부도덕한 업주들의 위법·탈법·불법 영업 행위를 과감히 고발하여 건강한 인천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적극 동참하는 한편 새 천년의 주역인 꽃같은 청소년을 아름답고 건강하며 지적으로 성숙하도록 성심 성의껏 지도하고 배려하는 국가적 사회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 인천일보, INCHEONILB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