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지난달 31일 인천 중구 영종도 잠진 선착장을 떠나 실미도 인근해상에서 레저활동을 하던 0.49톤 레저보트(115마력)가 이날 오후 5시10분쯤 원인불명의 사고로 침몰, 보트에 타고 있던 4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장소는 넓은 펄이 형성돼 있는 곳으로 평소 유속이 빠르고 주변에는 닻 자망을 비롯한 많은 어망들이 깔려있어 다이빙 등 레저활동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사고는 이 해역에 어망이 많이 깔려있는 것을 잘 모르고 배를 고속으로 주행하다 어망과 같은 장애물에 배가 걸려 갑자기 전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 결과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수상레저 시즌이 다가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바다는 육지처럼 교통신호 체계가 없다. 넓은 바다속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암초와 어민들이 쳐놓은 어망 등 '장애물'들이 바다 밑에 도사리고 있다. 인류의 소중한 자원인 바다를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등한시한다면 바다는 우리들의 생명을 앗아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올 여름에는 안전한 수상레저활동을 위해 최소한 이것만은 꼭 지켜줬으면 한다.

우선 보트가 출항하기 전 호각이 부착된 구명동의 등 인명 안전에 필요한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5해리 이상 떨어진 원거리 레저활동을 할 때는 가까운 해양경찰관서에 신고해야 한다. 특히, 출항하기 전에 예비연료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휴대폰 등 통신장비를 갖추고 떠나야 한다. 긴급상황 등 위험에 대비해 122(해경)등 비상연락처를 꼼꼼히 챙겨두고 가까운 해양경찰관서를 찾아가 수상레저활동 해역에 어망 등 장애물이 없는지 특성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안전을 위한 지름길이다.
 
/이춘우 인천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