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라이브II 호프집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종업원이 출입문을 잠그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나와 출입문 폐쇄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왔다.

 11일 가천의대 길병원에 입원중인 화재 피해자 이모양(18·K여상2년)은 『30일 오후 7시쯤 라이브II 호프 아래층에서 갑자기 연기가 올라오자 종업원으로 보이는 20대 남자가 출입구로 뛰어가 문을 잠고 주방으로 급히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양은 『화재가 나기 직전 물을 달라고 하기 위해 주방쪽으로 갔으며 이때 밖에서 불길이 올라오자 양복조끼를 입은 20대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가 문쪽으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양은 『이 남자가 주방으로 들어간 뒤 무엇을 부수는 듯한 소리가 났다』고 밝혀 화재후 종업원 2명이 주방 환풍기를 뜯고 탈출한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양은 『얼굴을 보면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불이 났을 당시 친구 2명이 출입문으로 달려가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문이 잠겨 탈출하지 못했으며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양은 『경찰이 병원으로 찾아와 병세만 물은 뒤 돌아가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채모군(17·W고 2년) 등 상당수 입원환자들이 밖에서 연기가 나자 『문잠가』 『전깃불 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그동안 화재 피해자들의 보상 및 라이브II 관계자들의 처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 출입문 개폐」 여부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수사를 벌여 유족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