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화재참사를 수사중인 인천경찰청은 9일 이세영 인천 중구청장(54)을 직권남용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경찰은 그동안 중구청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영업을 하는 업소를 단속할 경우 구청장이 상권활성화를 이유로 심하게 화를 내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 구청장을 일단 직권남용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소환 25시간만인 8일 오후 5시쯤 귀가했으며, 경찰은 보강수사를 벌인 뒤 이 구청장을 재소환 해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 구청장은 경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나는 직무유기나 직권을 남용한 적이 없다』며 혐의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은 호프집 주인 정성갑씨 소유 건물 일부를 보증금 없이 무상임대 사용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인천시청 보건위생과 단속총괄반장 전장열씨(42·6급)와 정씨와 관련된 사건을 고의로 지연시킨 혐의(직무유기)로 인천중부서 강력1반장 박정진 경위(43)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씨는 지난해 말 정씨로부터 불법영업을 묵인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정씨 소유 건물 1층에서 스티커사진관 「포토클럽」을 운영하면서 1천만원 상당의 임대보증금을 내지 않고 무상으로 사용한 혐의다.

 전씨는 또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단속반 직원 6명과 함께 정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경위는 지난 8월13일 청소년보호법위반 혐의로 단속된 정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허위수사보고를 해 결재를 받았으며 정씨 검거를 위해 현장답사도 하지 않는 등 고의로 수사를 지연시킨 혐의다.

 경찰은 또 정씨업소의 대리사장인 이종근씨(27)와 정씨의 친구 권기진씨(34)를 범인은닉과 범인도피혐의로 각각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밖에 인천중부경찰서 전동소방파출소 소속 김모씨(31) 등 2명이 정씨 소유 업소를 소방점검도 하지 않고도 확인한 것처럼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를 확인하고 이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