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새 천년을 맞아 준비중인 밀레니엄행사 비용이 다른 광역시에 비해 과다하게 책정된 것은 물론 지역 특징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내년도에 총 18억3천8백만원을 들여 5개의 밀레니엄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6개 광역시 가운데 부산(17개 사업 38억6천7백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대구(3건 2억원) ▲광주(1건 1천만원) ▲대전(6건 1억6천7백만원) ▲울산(1건 2억3천만원)보다 월등하다.

 시가 준비하는 밀레니엄행사는 오는 12월31일 송도매립지에서 인천낙조제(1억원)와 2000년 9월15일을 전후한 인천상륙작전 50주년 행사(15억원), 주부·학생을 상대로 한 인터넷가계부 및 일기쓰기대회(1천2백만원) 등. 또 남구에서는 2000년 3월부터 10월까지 미추홀공원에서 새 천년 희망식수공원 조성(1억원), 강화군은 마니산 등에서 일출 및 저녁노을 사진촬영대회와 일출사업(1억2천6백만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가운데 일출·일몰관련 행사는 울산·강원·충남·전북·경북·제주 등 다른 시·도에서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기 때문에 식상한 감이 있고, 나머지 행사들도 지역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대구시는 새 천년을 앞두고 ▲대구2000심포지엄(11월12일) ▲새천년맞이축제(12월31일) ▲새천년맞이행사(1월1일) 등 1~3부로 나눠 지역 바로 알기와 정체성 살리기 등에 중점을 뒀다. 울산시도 울주군 대송리 간절갑 등대에서 새천년 해맞이행사, 경기도는 파주시 임진각에서 새천년통일기원제, 광주시는 북구청광장에서 새천년맞이축제 등 1개 행사만을 단촐하게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시청에 지역을 상징하는 매설수장품을 모아 타임캡슐을 묻고, 전라북도는 밀레니엄 베이비축하, 경상남도는 진해시에서 밀레니엄 브릿지개설 등 독특한 아이디어가 담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시·도는 모두 밀레니엄 행사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인천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1억8천만원 확보가 고작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 밀레니엄 행사는 낙조 감상이 포인트』라며 『이 행사에도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여러가지 부대행사를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백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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