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경기만 북상대비 3단계 대응전략 마련
충남 대산항 인근 지도선 3척 급파
이동상태 정밀예찰·방제작업 대기

경기도와 평택, 화성, 안산, 시흥시는 11일 충남 태안 앞바다의 사고 유조선에서 흘러 나온 기름띠가 경기만으로 북상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도는 안산 풍도 해역과 기름띠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15㎞, 10㎞,5㎞ 등 3단계로 나눠 대응전략을 마련했다.
1단계는 기름띠가 형성돼 있는 충남 대산항 인근에 지도선 3척을 급파해 기름띠 이동상태를 정밀 예찰하고, 2단계는 기름띠가 10㎞이내로 들어올 경우 평택, 화성, 안산 등지의 대형 어선 200여척과 어민 2천600여명을 투입, 긴급 방제작업에 나선다. 3단계는 5㎞이내로 접근하면 소형배까지 1천여척을 총 동원, 집중적인 방제작업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도는 각 시군이 보유중인 오일펜스(7천527m), 흡착포(1천496박스), 흡착붐(398박스), 흡착롤(293롤), 방제분말(2천370㎏) 등을 회수, 도내 각 항포구로 보내기로 했다.

평택시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기름띠가 평택항 해역까지 확산될 경우에 대비, 어선 34척과 인력 140여명, 오일펜스(20mX8개), 유처리제(18ℓX28통), 유흡착제 22세트(세트당 3mX4개) 등을 동원, 방제작업에 나선다.

화성시도 국화도와 입파도 등 연안주민들에게 해상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각 신고해줄 것을 요청하고, 김·가두리 양식장의 김망과 어류를 육지쪽 해역으로 옮기고 양식장 주변에는 오일펜스를 미리 쳐 기름띠 유입을 차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산시도 상황실을 설치하고 풍도와 육도 앞 해상에서 순찰활동을 벌이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고 이들 2개 섬 주민 및 안산시 선적의 어선 선주들과 비상연락망을 구축,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흡착포와 유처리제, 오일펜스 등 방제물품을 영흥도 화력발전소 부근에 배치했다.

시흥시도 기름띠 유입에 대비해 선박과 인력 동원, 오일펜스와 유처리제 확보 등 방제대책을 수립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도 및 소방본부, 시·군, 자원봉사자 등 1천600여명은 충남 천리포에서 방제작업을 벌였다.

도 관계자는 "기름띠가 경기만으로 유입될 경우 즉시 현지로 출동해 방제작업을 할 수 있도록 어선을 비상대기시켜 놓았다"며 "비상시 선주들에게 연락을 취해 현장으로 급히 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충남 태안 앞바다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의 빠른 복구를 위해 재난관리기금에서 1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오는 20일까지 연인원 1만500명의 복구인력을 지원한다.

/안병선·최용철·이상필·김신섭·김장중기자 (블로그)yong5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