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동·영동시장 방문 … 상인들과 타운미팅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추석을 앞둔 16일 수원 지동시장과 영동시장을 찾았다.
이 후보는 오전에 수원 인계동의 은혜와 진리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시장에 도착해 직접 장을 보며 민심 탐방에 나섰다.
남경필 도당위원장과 나경원 대변인, 김용서 수원시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순대볶음과 국밥으로 오찬을 함께한 이후보는 영동시장에서 상인들과 '타운미팅'을 가졌다.
그는 "나도 어렸을 때 시골에서 좌판을 놓고 장사를 했다"며 "내년에 정권이교체되면 한나라당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재래시장을 위한 특별한 맞춤형 정책을 쓰겠다"고 말했다.
또 자영업자 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와 관련해 "소상공인에게 카드 수수료를 더 받는 것은 경제논리에 전혀 맞지 않고, 수수료는 (어디든) 똑같이 받아야 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수수료를 동일하게 만드는 쪽으로 카드회사와 대화를 나눠 설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대해 "수도권 규제는 원래 일본에서 나왔는데, 해외로 나가는 기업들이 많아 일본은 규제를 풀었다"며 "수도권 규제 해제는 매우 예민한 문제여서 선거를 앞두고 있는 후보로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 대통령이 된 뒤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뚜렷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이 후보는 "올해 추석에는 한나라당 당원들이 재래시장이나 자영업자에게 가서 추석 물건을 사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1년 후쯤 기회가 닿으면 오늘 이야기했던 것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보고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를 함께 한 상인들은 이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는 덕담과 함께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경기도상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재직시절 재래시장에 지원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시장 사람들은 지원을 많이 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이 후보가 재래시장 육성에 진심이 있는 지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오늘도 푸념만 하다 그치는 거 아니냐", "말로만 재래시장을 돕느다고 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유길용기자 (블로그)y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