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드림파크 그림 그리기 대회 大賞 송기양 군
분리수거 주제 군더더기 없는 표현력 인상적
평소 환경 관심 … '만종' 같은 작품 그리고 파



작은 도화지 안. 무공해 채소 밭에는 사람보다 큰 무와 배추가 자라고 있고, 밭 주변에는 집채만한 꿩 한 마리가 무언가를 쪼아 먹고 있다. 무공해 비누를 파는 가게와 폐식용유 정화시설이 밭과 조화를 이뤘다. 그림이 군더더기 없이 꽉 차 있다.

7회 드림파크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내가 실천하고 있는 분리수거'라는 무거운 주제를 온화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송기양(효성남초 4) 군이 대상을 차지했다.
송 군은 "폐식용유를 정화한 물로 싹을 틔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평소에 환경에 관심을 가져서인지 그리는데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군은 밤늦게 하는 텔레비전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부모님과 즐겨 본다.
새롭게 자연을 익힐 때면 그저 신비하고 재미있다. 드림파크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처음 본 꿩을 보고 느낀 감정을 그림에 그대로 실었다.
"꿩이 마치 공작새처럼 화려하고 예뻐서 그림 그리는데 신이 났다"며 눈을 반짝였다.
송 군은 특히 나무를 좋아한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신기하다. "나무가 그냥 매끈하게 쭉 뻗은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울퉁불퉁한게 재미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무를 그릴 때면 언제나 신중하다. 그 중 소나무 그리기가 제일 어렵다.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부분은 노랑색이 섞인 초록색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검정색에 가까운 초록이라 색을 만드는게 만만치 않다.
게다가 수많은 솔잎이 저마다 다른 색을 하고 있는데 몇 가지 색으로 표현해야 하니 그릴 때마다 고민이다.
송 군은 붓을 잡은 지 올해로 3년 째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 5시간 씩 4절지 도화지 서너장을 가득 채운다.
미술 시간만 되면 활기가 도는게 '미술시간 반장'이다. 아직 꼬마지만 벌써 화가가 된 티를 내는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면 예민해져서 말 수가 적어진다.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모습은 제법 고뇌에 찬 노장 화가같다.
송 군은 "그림 그리는게 세상에서 가장 신이 나는 일"이라며 "<만종>을 그린 밀레처럼 유명한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소유리기자 blog.itimesco.kr/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