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 칠순 자축 70㎞마라톤 도전 김관구 옹
"국내 최고령 마라토너 꿈"
19년간 200여 대회 출전
남다른 노익장 한껏 과시


"우리나라 최고령 마라토너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30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칠순을 맞은 김관구(남동구 만수동) 할아버지와 인천사랑마라톤동호회원들이 인천대공원에 모였다.
오후 6시 칠순잔치를 앞두고 70회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기획한 '70km 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동호회원들은 10km씩 7개 구간으로 나눠 교대로 결합하면서 주인공인 김 할아버지와 이기대(52) 동호회 명예회장이 70km를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 할아버지는 이날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인천대공원을 출발해 행사 장소인 동춘동의 한 부페까지 70km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걸린 시간은 7시간 10분.
70세 생일에 젊은 사람들 못지 않은 대단한 능력으로 노익장을 한껏 과시한 김 할아버지의 꿈은 100살까지 마라톤을 하는 것이다.
1966년 교직에 입문해 부평동중, 상인천중학교 등에 재직하면서 조깅과 테니스 등으로 체력을 단련해 온 김 할어버지가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뛰어든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으로 생활체육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면서 정식으로 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김 할아버지는 19년 동안 각종 국내 마라톤대회에 200회 가량 출전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인천에서 열리는 인천국제마라톤과 강화마라톤에는 때론 선수로, 때론 자원봉사자로 1회 때부터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마라톤에는 인생이 있다. 극한의 고통을 이겨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나를 살아있게 만든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마라토너로 기록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는 김 할아버지는 말에는 거침이 없다.
김 할아버지가 소속된 인천사랑마라톤동호회 장병권 회장은 "회원 중 제일 고령자인 김 선배님의 솔선수범에 회원들은 스승처럼 생각하고 따른다"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 지 온몸으로 가르쳐 주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글 이종만·사진 양진수기자blog.itimes.co.kr/mal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