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체코기행기
카를로 비바리는 체코 국내에 있는 여러 온천 중에서도 최대규모의 수량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온천휴양지로서 유럽전체에 그 이름이 알려지고 있다.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요양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는 원천이 12개있으며 온천수에는 40종 이상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 온천수에 100종의 약초를 넣어 만든 베헤로후카(Bechrovka)라는 '약초 술'을 팔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열심히 베헤로후카를 마시고 있다. 나보고 마셔보라고 권하기에 조금 마셔보았으나 이상한 맛이다.
전설에 의하면 14세기, 신성로마황제 카렐 4세가 사냥을 하다가 산 속에서 우연히 온천을 발견했다고 한다.
1358년, 그는 이곳에 사냥용 건물을 짓고 자기이름을 지명으로 했다.
카를로비바리라는 뜻은 '카렐의 온천'이란 뜻이다. 19세기에 들어와서 여러 나라 왕족, 귀족, 저명인사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브지델니 콜로나다'(Vridelni Kolonada)로 갔다. 이곳은 간헐천(間歇泉)이 솟아오르는 곳이다.
1971~75년에 지금과 같이 유리창이 있는 건물을 지었다. 이곳은 지하 2500m에서 일분간에 2000ℓ의 온천수가 뿜어 올라오고 있으며 물기둥의 높이는 12m나 된다.
이 간헐천은 보기만 하고 온천수는 마실 수 없으나, 이 건물 안의 5개소에 밸브가 있어 그곳에서 나오는 온천수는 마실 수 있다.

이들 온천수는 모두 같은 성분이나 온도는 서로 다르므로 자기에게 알맞은 물을 마시면 된다.
나도 마셔보았으나 철과 유황냄새가 너무 독해 맛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통을 들고 와서 담아 가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에 온천수를 마실 수 있는 곳이 5개소 있다. 「No. 2 KARLA Ⅳ 64℃」이며 「No. 3 ZAMECKY DOLNI 55℃」이다.
거리를 걸으면 재미있는 모양을 한 컵을 여러 가게에서 팔고 있다. 크기와 디자인도 여러 가지이나, 한 가지 똑 같은 것은 컵의 손잡이가 온천수를 마시는 빨대로 되어 있는 점이다. 기발한 발상이다.
우리 일행 여자선생님들이 열심히 온천수를 마시고 있다. 이 온천장에 외부자동차는 들어올 수 없다.
온천장입구까지 셔틀버스가 다니고 있어 그 것을 타고 근처에 있는 우리 호텔로 갔다. 저녁에 호텔의 온천사우나에 갔으나 별로 신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