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메가시티는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도시를 지칭한다. 그러나 인구수는 메가시티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메가시티는 세계의 중력(重力)이고 블랙홀이다. 국가의 힘이 집중된 곳이다. 금융 흐름의 중심지이고 정보의 집중이 일어나는 장소이다. 거대한 인구를 보유하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만드는 곳이 메가시티가 되는 것이다.
도쿄, 뉴욕 등이 대표적인 메가시티이다. 이곳에 공항과 항만이 있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인천시가 공항과 항만에 이어 경제자유구역, 제3경인고속도로, 인천대교 건설 등을 하는 것은 메가시티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키기기 위한 것이다. 서울 경기 인천이란 행정구역을 의식하면 지금 도도히 흐르는 21세기의 조류를 보지 못한다. 돈과 기업, 물류와 사람의 이동에는 경계가 없다. 인천은 서울과 경기의 일부와 결합, 대한민국과 동북아의 메가시티로 지금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향점을 도시공학에서는 공간 전략이라고 한다. 행정학에서는 지역발전 전략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거대담론이라고 부른다. 칼 막스의 공산당 선언(1848년)과 자본론(1867년)은 무려 150년간 인류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메가시티 인천'은 265만 인천시민과 우리 국민들에게 향후 수십 년간의 기간을 보고 던져놓는 화두이다. 이 거대담론의 바탕에는 인천시의 지정학적 조건이 있다. 지도를 보자. 도쿄와 베이징을 잇는 직선을 그으면 직선상 한 가운데에 인천시가 있다. 지정학적 조건을 필연적 역사의 물줄기로 바꾸려는 것이 '메가시티 인천'이란 거대담론이다. 한·중·일 삼국이 쓰려는 동북아 미래사(史)의 중심에 인천의 좌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메가시티 인천'에 중국은 중대한 변수이다. 2020년이면 중국의 국력은 미국과 견주게 되고 2050년이면 세계 최강국이 된다. 이러한 중국의 성장을 선도하는 것이 상하이 등 동북아 연안 도시이다. FTA로 상징되는 21세기 경제 신질서에서 국경은 많은 의미를 상실한다. 블록화된 지역과 도시가 사람과 산업을 이끌어 가게 된다. 이미 인천공항과 상해 푸동 공항은 동북아 중심 공항으로 힘겨루기에 들어간 상태이다. 앞으로는 인천시와 상하이가, 인천시와 칭타오가 미래사의 중심에 서려는 대결을 할 것이다.
문제는 속도에 있다. 사람과 돈, 물류와 기업을 끌어 들이는 속도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해 엑스포는 세계의 눈을 동북아로 쏠리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중심은 중국이다. 중국의 속도는 놀랍다. 승기를 잡기위해서는 인천시도 빨리 세계의 자본이 신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인천시의 프로젝트는 여러 가지이다. 2008년 경제자유구역 1단계 완성, 2009년 도시 엑스포, 2014년 아시아 경기대회가 '메가시티 인천'의 프로젝트이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와 1960년대 산업화시기에 인천은 굴뚝형 공업도시가 됐다. BT, IT 산업이 주도하는 21세기에 인천의 이미지는 다소 촌스러운 20세기형 영상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기억돼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고 송도국제도시가 건설되는 역동의 장(場)인지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도시 마케팅이 필요하다.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아 경기대회를 주최하게 된 것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장을 잡은 것이다. 장이 서면 아시아 인구뿐만 아니라 세계가 인천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메가시티 인천'은 아직 완성된 거대담론이 아니다. 인천시가 갖고 있는 지정학적 잠재력에 창조적 시민들이 참여해서 만들어 가야한다. 공항과 항만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 세계의 자본을 끌어 들이고 동북아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265만 시민이 '메가시티 인천'의 이상을 향해 같이 가자. 꿈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