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7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소환,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5∼11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으로부터 각각 1천8백82억원과 2백5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현대전자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또는 사후 보고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추궁했다.

 이회장은 이에대해 『반도체 경기의 장기 활황을 예상해 현대전자 주식을 투자차원에서 사도록 했을 뿐이며 주가조작이 없었던 만큼 보고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이회장이 이영기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박재영 현대상선 이사 등과 공모해 주가조작을 한 혐의가 상당부분 확인된 만큼 이회장에 대해 오는 9일 증권거래법 위반(시세조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의 조사결과 이회장의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됐지만 조사할 내용이 많아 8일중 영장을 청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정몽헌 현대전자 회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이르면 금주내 소환, 주가조작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나 미국에 체류중인 정회장의 귀국이 늦어질 것으로 알려져 주중 소환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