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前 지사측 일축 … 후보선정 유동성
오는 4월25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화성지역에 대한 한나라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벌써부터 당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화성지역은 보궐선거 예정지역인 데다 최근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기존 조직책) 선정작업이 진행중인 곳으로 조직책 선정이 곧바로 후보공천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조직책의 경우 현재 C·P씨 등 2~3배수로 압축된 경기도당 인사추천위원회의 '참고의견'이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위원장이기도 한 황우여 사무총장에게 전달됐으며 향후 중앙당 조강특위의 심층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도로 당 일각에선 화성이 경기남부의 요충지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그 중요성을 감안, 4·25 보궐선거에서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제3의 인사'를 전략 공천함으로써 승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
현재 경기도지사를 지낸 임창열 현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조직책 선정과는 별도로 임 전 지사에 대한 보궐선거 전략공천 가능성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선가능성과 정치적 중량감 외에도 경제부총리와 경기지사 등을 지낸 풍부한 실무 능력과 폭넓은 행동반경 등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화성은 보궐선거지역이라 조직책 선정을 완료하더라도 후보 공천시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다시 후보를 심사, 공천해야하는 절차상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이번 조직책 선정작업을 차라리 보궐선거 즈음 구성될 예정인 당 공천심사위로 넘기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조직책 선정 후 다시 후보 공천을 하는 업무상 중복을 감안, '조직책 선정'과 '후보 공천'을 모두 당 공천심사위원회로 넘겨 낭비요인을 사전에 없애자는 논리다.
그러나 정작 임 전 지사측은 이 같은 전략공천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임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지금까지 어떤 공식, 비공식적 제의나 의견 제시같은 초보수준의 노크도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런 보궐선거 얘기는 당황스럽다"며 "(임 전 지사는) 대학총장이라는 현업에 충실하실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결국 임 전 지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은 '조직책 선정=후보공천'이란 등식을 겨냥, 이미 조직책을 신청한 후보들의 반발 강도와 치열한 대선 경선주자간 '대리전' 가능성 및 상대 후보군 선정 추이 등과 맞물리며 '유동성'을 띨 전망이다.
한편 임 전 지사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 과정에서 김문수 현 지사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정인홍기자 (블로그)haene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