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중 냉방장치를 한 버스가 전체 버스의 74.5%에 불과해

이용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이를 관리해야할 시당국은 해당업체의 냉방차량 보유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 시민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수원시와 운송업체에 따르면 현행 자동차운수사업법 중

여객운송사업용자동차 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모든 버스의

차실에는 난방장치 및 냉방장치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 관내 121개 노선을 운행하는 6개 회사 797대의 시내버스

가운데 냉방장치를 한 버스는 74.5%인 594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복사열과 차내 열기로 온 몸이 땀에 젖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

 승객들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창문을 열어 놓거나 부채를 사용해

보지만 열기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으로 짜증을 내기 일쑤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냉방장치가 안된 시내버스보다는 냉방이 잘 되는

대형 유통업체의 셔틀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등 서비스 정신이 실종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고 있다.

 이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수원시는 시내버스의 냉방차량 확보는 전적으로 운수업체의 경영여건에

따라 자율에 맡기고 있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시민 신재승씨(47·수원시 권선구 세류동)는 『냉방장치가 안 된

버스를 탈 때마다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해마다

버스요금 인상을 주장할게 아니라 서비스 향상이 먼저 이루어 져야 할

것』이라고 행정당국과 운수업체를 질타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냉방차의 보유는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고, 운수회사의 경영여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선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냉방차량 보유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느냐』며 무책임한 답변을

늘어 놓았다.

〈변승희기자〉

shbyu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