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주실씨 1인극 "이별연습"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여성과 그 자녀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의미있는 연극 한편이 오는 9월15일(오후 3시,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사단법인 인천여성의 전화가 주최하는 「이별연습」이다. 이 연극은 중견연극배우 이주실(사진)씨가 혼자 무대를 꾸미는 1인극.

 암투병중임에도 굽힘없이 무대를 지키고 있는 실력있는 연극배우인데다, 연극 내용 자체가 바로 그 자신이 살아온 굴곡많은 삶을 다루었다는 것 때문에 공연이 열린 전국 각지에서 폭발적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이주실씨와 두 딸의 일기를 토대로 한 연극의 주 테마는 우리네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 누구나가 겪었던 지난한 삶. 가정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한 가정주부의 고단한 일상을 잔잔한 독백으로 드러내며, 알코올과 폭력으로 가정이 해체된 뒤 아이들이 겪는 고통, 만남과 헤어짐, 죽음을 앞에 둔 주인공의 초연한 이별연습 등을 보여준다. 「남은 생은 소중하며 앞으로 사람들을 더 사랑하며 더 많이 베풀겠다」는 절망을 딛고 선 한 여성의 강인한 정신력이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인천여성의 전화는 『가정폭력방지법이 시행된지 1년이 지났어도 시행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고, 여전히 대다수 여성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가정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수익금으로는 피해여성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열기위해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관람료는 1만2천원. ☎527-0090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