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회관(수봉공원내) 주차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문화회관,

수봉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주차장 곳곳에서는 불볕아래서 얼굴을 붉히며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들이 계속 눈에 띄었다. 일렬로 세로주차된 차

앞뒤에 사이드브레이크까지 채운 차들이 가로로 가득 주차돼 있어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할 상황이 된 것.

 더욱이 연락처를 남기지 않거나, 연락불통되는 차주인이 많은데다

이날따라 수봉공원 안내방송시설까지 고장 나 주차장을 빠져나가야 할

차들은 가로막은 차 주인들이 나타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이같은 상황은 특히 방학을 맞은 요즘 더욱 심해, 자녀들을 데리고

문화회관 전시 · 공연장이나 수봉공원 놀이동산, 수봉아트홀 등을 찾았던

시민들은 거의 매일 같은 일로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문화회관측은 남구에서 관리하는 주차장이므로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하고, 주차장 옆에서 수봉공원내 차량출입을 통제하면서 이곳

주차장으로 차량을 유도하고 있는 남구청 파견 공익근무요원은 주차장

관리 책임이 없다며 서로 떠넘기고만 있다.

 문화회관 한 직원은 『주차장은 남구청 관할로 그곳에서 주차장 팻말을

세우고 공익요원으로 하여금 주차장을 관리하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차시비는 오래전부터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익요원은 『공원의 차량출입 통제업무만 지시받았을 뿐 주차장

질서유지 · 관리는 소관업무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본래 문화회관 사용자인

인천예총에서 주차장을 관리해야 하나 인력 부족으로 어렵다고 해

수개월전 구두로 협조요청을 받아 남구에서 관리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시민 불편이 없도록 주차장 무질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

〈사진설명〉

주차장 관리에 서로 무관심한 문화회관, 남구청 두 기관으로 인해

무질서한 주차가 반복되는 인천문화회관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