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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민선4기 주요사업보고회’가 지난 21일부터 열리고 있다. 각 부서별로 나눠 이달말까지 진행된다.
 사업보고회는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민선4기 시 주요 사업을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선에 성공한 안상수 시장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방 자치에서 재선 단체장이 갖는 의미는 크다. 재선 단체장은 초선과 달리 시정의 노하우를 갖고 사업을 펼친다. 또한 기존 공무원 및 토호세력의 입김에서 100% 자유로울 수 없는 초선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점도 재선 단체장이 지닌 장점중 하나다. 안 시장의 재임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큰 이유다.
 이번 보고회에서 나타난 시장의 의도는 확실했다. 보고회 도중 여러차례 “선택과 집중”을 언급했다. “인천방문의 해와 도시엑스포가 열리는 2009년에 집중하라”는 지시도 반복했다. 이쯤되면 사업보고회의 목표는 분명한 셈이다. ‘민선 4기 사업은 2009년에 맞춰 집중하되 버릴 카드는 후순위로 미루자’는 게 시장의 의중이었다.
 사업을 집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일러줬다. 가용한 예산과 인력(자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행정력(전투력)을 극대화하라는 경제 논리였다. 오랜기간 기업경영자(CEO)로 활동했던 시장의 면모가 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시 담당 공무원들의 보고는 그렇지 않았다. 과거와 같이 유인물을 읽고,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는 틀에 박힌 보고가 이어졌다. 시장이 보고회 도중 ‘2009년’을 반복할 만 했다.
 당국자들은 보고 사업이 2009년에 가능한 사업인지 우선 판단하고,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면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정책 협조가 필요하며, 어떠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는지를 분명히 짚고, 논의에 부쳤어야 했다.
 안 시장은 팀장은 물론 팀원까지 참가시킬 만큼 이번 보고회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럴수록 공무원들은 더욱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보여야할 것이다. /박인권기자 (블로그)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