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염원담아 대표팀응원
‘혼연일체’
 스위스를 넘어 월드컵 원정 첫 자력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인천시민,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은 벅차오른다.
 인천 시민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확정되는 스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거리에서, 음식점에서, 가정에서, 한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월드컵 기간 내내, 다른 어떤 나라 응원단과의 비교도 거부할 정도로 강한 응집력과 역동성을 보여줬다.
 23일부터 다음 날 새벽 스위스전 응원 준비에 돌입한 인천 시민 10만여명은 인천 문학경기장과 야구장에 모여 경기 전 인천시가 준비한 풍물패 공연과 꼭짓점댄스를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주로 젊은이들이 찾았던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경우 토고전과 프랑스전 당시 2∼3천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23일 밤에는 최대 1만명이 모여 강력한 기를 발산했다.
 회사원 김모(34)씨는 “감격적인 월드컵 원정 첫승을 넘어 이제 자력으로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을 보며 대한민국이 웅비하고 있음을 확실히 느꼈다”며 “안방에서 치러진 2002년 보다  더 가슴이 설레인다”고 말했다.
 12번째 선수라는 호칭이 결코 어색하지 않았다. 혼신을 담아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이번 기간 동안 스스로 처한 조건에서 최대한의 단합과 응집의 힘을 확실히 확인시켜줬다.
 사업상 24일 이른 시간에 장거리 출장을 가야하는 최모(44)씨는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TV시청이 가능한 시설이 갖춰진 친구의 차를 빌렸다.
 인천구치소도 1천800여명의 수용자들에게 23일 평소보다 30분 먼저 취침하도록한 뒤 희망자들에 한해 오전 4시부터 TV 시청을 허용했다.
 
경기 시간과 동시에 영업을 시작해야하지만 이날 만큼은 아내의 양해를 얻어 가족과 함께 집에서 응원을 하기로 한 택시기사 정모(37)씨는 “사실 힘든 일상에 지쳐 월드컵 열기에 동참하기 쉽지 않았지만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며 앞으로 나가는 대표팀을 보며 나 자신을 다잡았다”고 말했다./이종만기자 (블로그)mal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