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체코 우세 예상 빗나가 '안갯속'
 ‘마지막 두경기 결과가 끝나기 전에는 4개팀 중 어느 팀도 16강행 티켓 획득을 장담할 수 없다’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레이스가 중반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E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4개 팀이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강호들이 득실거리는 C조를 능가하는 최고의 ‘죽음의 조’로 떠오른 것이다.
죽음의 조로 꼽혔던 C조는 2차례 우승한 아르헨티나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한수 위 실력으로 나란히 2연승, 맞대결 결과에 상관없이 코트디부아르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따돌리고 16강행 티켓을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E조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동유럽 강호’ 체코의 우세 예상을 깨고 안갯속에 빠졌다.
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의 돌풍과 미국의 뒷심이 대혼전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탈리아와 개막전에서 패했던 가나는 18일 세계랭킹 2위인 체코를 2-0으로 제압하는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또 1차전에서 체코에 0-3으로 완패했던 미국은 이날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 무승부를 이끌어내 꺼져가던 16강행의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1승1무인 이탈리아가 승점 4점으로 맨위를 차지하고 1승1패의 가나와 체코가 똑같이 승점 3점, 1무1패의 미국이 승점 1점을 기록 중이다.
이탈리아가 가장 유리하지만 남은 이탈리아-체코, 가나-미국(이상 22일)전 결과에 따라서는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체코가 이탈리아를 꺾고 미국이 가나를 잡는다면 체코는 2승으로 1위가 되고 이탈리아와 미국은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또 체코가 이탈리아를 잡고, 가나가 미국을 이긴다면 체코와 가나가 16강전에 오르고 이탈리아는 탈락하게 된다.
특히 이들 4팀 모두 대거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선수가 속출한 점도 큰 변수다.
체코는 스트라이커 얀 콜레르와 밀란 바로시 부상 속에 토마시 우이팔로시가 퇴장으로 이탈리아전에 뛸 수 없고 브라티슬라프 로크벤츠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이탈리아도 사정이 낫지 않다. 다니엘레 데로시가 미국전에서 상대 선수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해 체코전에 나올 수 없다.
가나도 체코전에서 나란히 한골 씩을 넣었던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과 미드필더 설리 알리 문타리가 경고 누적으로 미국전에 출장할 수 없다.
맞대결 상대인 미국 역시 수비수 에디 포프와 파블로 마스트로에니 등 2명이 퇴장으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4개팀 모두 벤치 멤버까지 총가동해야 할 처지다.
최종 3차전에서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여야 하는 이들 중 최종 어떤 팀이 1, 2위를 차지하며 지옥의 레이스를 통과할지 주목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