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사, 한류우드 명칭변경 검토 발언…김 당선자에 미칠 영향 '촉각'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최대 치적 중 하나로 내세웠던 ‘한류우드’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도정 마무리 단계에서 손 지사의 언급에 대한 공무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손 지사는 2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류의 지속발전 방안과 한류우드의 세계화 전략’이란 주제의 ‘한류우드 활성화 국제 세미나’에서 김지하 시인의 명칭 변경 제안을 받아들여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하 시인은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한류우드’라는 명칭 자체가 전달하는 이미지와 컨셉은 분명하나 세계성과 민족문화적 자부심을 고려할 때 미흡한 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새 명칭으로 ‘한류월드(한류-World)’를 제안했다.
 손 지사가 명칭 변경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그동안 ‘한류우드’ 명칭을 두고 ‘국적 불명의 조잡한 조합’이란 비판이 제기되는 등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 지사의 의견이 얼마나 추진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손 지사가 임기 안에 명칭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 김 당선자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배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김 당선자의 결정에 상관 없이 손 지사가 큰 부담을 안겨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명칭 변경을 하게 되면 논란이 고스란히 김 당선자의 책임으로 돌아가게 되고, 손 지사의 의견을 무시하고 현재 명칭을 유지하면 손 지사와의 관계 악화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손 지사보다 김문수 당선자의 의견이 중요할 수밖에 없어 도지사 인수위 보고서에 포함해 김 당선자의 의견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기존 명칭에 대한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하고 한류우드 자문위원회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국민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명칭 변경 검토 작업은 도정 인수 일정을 고려해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유길용기자 (블로그)y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