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정당 상승세 후보·유권자 무관심 확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에 이어 한국노청 인천지역본부가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자 선거중반전이 넘어서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5·31 지방선거가 맥빠진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급격히 벌어진 정당지지도 영향탓인지 아예 선거를 포기한 듯 형식적인 선거운동만 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선거 무관심이 유권자는 물론 후보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46분께 남구 주안1동 성당 앞에는 남구 제2선거구에 출마한 한 시의원 후보가 선거차량 1대를 앞세운 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이미 특정 정당의 상승세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지 길을 지나는 유권자들에게 명함도 건네지 않고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방송차량은 방송조차 하지 않고 정차되어 있으며 자원봉사자도 없이 후보자 혼자서 현장에 서있을 뿐이다.
 이런 진풍경(?)은 최근 들어 도심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심지어 출퇴근 시간대조차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선거분위기 조차 못느끼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소속 모 후보 관계자는 “인지도 등을 앞세워 선거중반전 역전을 노렸는데 답답하기만 하다”며 “판세가 지나치게 쏠림 현상을 보여 수습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인천시당 송병억 선거대책본부 조직위원장은 “선거초부터 정당지지도에서 우세가 점쳐졌는데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돌아섰다”면서 “‘맥 빠진 선거판’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특히 “상대방 후보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긴 한 데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은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만나면 ‘맥이 빠진다. 중앙당이 잘못해 우리만 피해보고 있다’고 호소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역시 맥빠진 선거에는 예외가 아니다. 민주당 신경철 인천시장 후보 관계자는 “과거와 같이 정당연설회, 합동연설회가 없다보니 지나는 시민들이 쳐다보는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피습사건에 노동단체의 특정 정당 지지 등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는 달린 민주노동당은 막판 판세 뒤집기 등 강한 자심감을 보이고 있다. 김성진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오늘을 기다렸다’는 보도자료를 내며 막판 판세 뒤집기를 자신했다. 김 후보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의 공약이 헛공약으로 지적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도가 20%에 육박하는 등 호기를 맞고 있다”며 “막판 기세를 몰아간다면 열린우리당을 재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선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