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내년 국.도비 120억 투입계획
 경기도와 문화재청은 최근 보물급 문화재가 쏟아지고 있는 양주 회암사지 일원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국·도비 120억원을 긴급투입하는 등 특단의 대책추진에 나선다.
 24일 도와 2청, 양주시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조선시대 최대 사찰부지인 양주 회암사지 일원에 대한 발굴과 보존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예산 때문에 일부 유적은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2청과 양주시는 그 동안 8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3만여점의 유구를 발굴했으며, 최근 8차조사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통일신라 금동불입상과 화장실터 등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08년 완공예정으로 추진중인 회암사지 종합정비사업은 기획예산처의 미온적인 입장으로 올해 14억원(필요 예산 175억원)밖에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중단상태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12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전시관 건립사업은 예산부족으로 사업변경까지 검토되고 있다.
 더욱이 발굴사업대상지 곳곳의 지반이 내려 앉으면서 발굴유구 상당수가 훼손될 위기에 놓여 있다.
 2청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그동안 발굴한 유구가 손도 쓰지 못한 채 파괴되거나 훼손될 것으로 보고, 내년 예산에 도비 60억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문화재청도 도의 요청을 받고 도비지원에 상당하는 국비(60억원)를 지원하기로 하고, 추가 필요한 예산을 신청해 줄 것을 도에 요청했다.
 2청의 한 관계자는 “장마나 풍수해에 의해 문화재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예산에 국·도비 12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진현권기자(블로그)j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