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지역의 농업 기반시설이 대부분 수해로 파손되면서 그나마

침수되지 않은 논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없어 농민들의 가슴을 애타게

하고 있다.

 9일 연천군 농민들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연천군일대

4천3백70여ha의 논 중 2천3백50여ha의 논에 농업용수 등을

공급해야 하는 17개소(저수지 2, 양수장 15)의 양수장 모터펌프와

전기장치가 침수되고 상당수의 농수로가 파손됐다는 것.

 더욱이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수기도 대부분이 고장난데다 논의 지표가

인근 하천보다 높아 현재 상태로는 농업용수 공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연천읍 일대 735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연천읍 고문리

양수장의 경우 수해로 인해 전동기 3대와 자동공급장치 등이 파손되고

일부 양수장의 전동기 등이 파손돼 폐기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또 청산댐에서 물을 퍼올리는 고문리 양수장은 청산댐이 파손돼 물이

모두 빠져 나가는 바람에 양수시설을 복구하더라도 상당기간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없는 상태다.

 이밖에 대다수 양수장도 현재 건물이 파손되고 전기 전동장치 등이

파손돼 정상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연천 농지개량조합 김근수 관리과장은 『유수현상기(벼의

열매를 맺는 시기)로 모를 내는 시기 만큼이나 물공급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빠른시일내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천=한용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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