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 100여개 섬… 배편 선거운동 불가피
100여 개의 섬만으로 이뤄진 ‘인천시 옹진군’. 옹진군수를 향해 출사표를 던진 군수 후보들은 싸늘한 민심과 건너 편에서 달리고 있는 상대 후보들 외에 ‘바다’라는 또 하나의 커다란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옹진군은 연륙교로 이어진 영흥면을 빼고는 전부가 섬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배편 선거운동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섬들이 정기 운행 배편이 없거나 드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먼 섬 유세전에 나서기 위해 어선 대여도 무릅쓴다.
하지만 이마저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불가능 하거나 험한 바다와 싸워가며 이동하는 등 ‘목숨’을 건 유세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내륙의 1개 동(洞)보다 주민수가 적은 1만5천675명 중 1만2천879명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행보, 그야말로 배와 함께 한 ‘선거전’이 아닐 수 없다.
‘지역 복지만큼은 내가 적임자’라는 열린우리당 김철호(56) 후보.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 인천지사장과 군의원 경력을 기반으로 뛰고 있지만 마음이 급하다. 아직 반절 가량의 섬 밖에는 선거 운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폭풍주의보나 안개가 짙게 드리우면 발이 묶이기가 일쑤여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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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기획감사실장과 시 국장을 지낸 ‘행정통’ 한나라당 조윤길 후보는 기상 탓에 배가 운행하지 못할 경우 어선을 대여해 ‘목숨’ 건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어선 임대료가 보통 40만원 이상 고가지만 선거기간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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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출신이자 현역 시의원을 지내며 지역 정서를 대변하는데 앞장선 무소속 김필우 후보. -3천9만2천원의 재산을 등록할 정도의 청렴성과 뛰어난 추진력을 보여온 그로써도 분주한 표밭갈이 밖에는 방법이 없다. 주민들의 복지와 생활편의를 위해 노력해 온 과거의 활동과 그만이 펼칠 수 있는 옹진의 미래를 펼쳐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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