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천시 계양구청장 후보 결정이 자꾸 늦춰지면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7일 한나라당 인천시당 5·31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실시된 계양구청장 경선에서 패배했던 박희룡 현 계양구청장 측의 요구에 따라 157표 가량 나온 무효표에 대한 재검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시당 사무실에서 예정됐던 재검표는 박 구청장 측이 “경선 자체가 원인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돌연 재검표를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박 구청장 측은 ▲경선 승리자인 이익진 전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유죄 판결이 날 경우 본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임기 수행이 사실상 어려운 점, ▲무효표가 지나치게 많이 나온 점, ▲유권자인 당원들 중 이중 당적자가 포함된 점 등을 원인무효의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렇게 박 구청장 측이 ‘재검표’ 요구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바람에 시당 공천심사위도 재검표를 취소하는 대신 이 전 구청장의 선거법 위반 논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천 확정 여부를 빠른 시일안에 결정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 소동은 특히 박 구청장 측이 애초 무효표를 재검표할 경우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시당 주변에서 무효표 중 이 전 구청장의 표가 더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검표 거부 현상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선 “62표 차이로 아깝게 낙선한 사람의 심정이 얼마나 아프겠냐”며 동정도 일부 있지만, “재검토를 신청했으면서도 자기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것 같으니까 금방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꼬집는 여론이 다수였다. /김봉수기자 (블로그)ins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