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또 수사의뢰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던 한나라당에서 또 다시 공천헌금 의혹 사건이 터졌다.지난 4월12일 한나라당이 5선의 중진인 김덕룡 의원과 재선의 박성범 의원이 기초단체장 공천과 관련해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고 검찰에 수사 의뢰한지 21일 만이다.
한나라당은 3일 오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기 포천ㆍ연천이 지역구인 고조흥 의원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이날 “고조흥 의원이 포천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금품거래가 있었다는 제보를 1일 접수했다”면서 “당 클린공천 감찰단에서 자체적으로 본인 해명도 듣고 조사를 벌였지만 당으로선 계좌추적권등이 없어그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어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 사무총장은 고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당에 제기한 제보자와 액수등 구체적인 내용등은 밝히지 않은 채 “지난번 김, 박 두의원에 대한 의혹 내용을 세세하게 설명, 해당 의원들이 여러 가지 섭섭한 부분을 토로, 사무총장으로서 고충이 있다”며 “이런 문제가 또다시 발생한 데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고 의원에 대한 제보는 '고 의원이 한나라당 포천시장 후보 공천자로 확정됐다 취소된 이모씨로부터 3억원을 건네받았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지방 언론사 광고국장 출신인 이씨는 이번에 고의원의 지역구인 포천시의 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 지난달 18일 한나라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에서 포천시장후보로 내정했으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가 인준을 거부하고 도당 공심위에 재심사를 지시했다. 한나라당은 재심사를 거쳐 2일 포천시장 후보를 이씨가 아닌 박윤국현 포천시장으로 교체, 확정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한 고의원은 경기도당 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5.31 지방선거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고의원에 대한 제보자는 공천에서 탈락한 이씨라는 설도 있고 당내 다른 인사라는 설도 있다.
이에대해 고의원은 인천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씨와는 국회의원이 되기전에 돈을 서로 빌려쓰는 사이지만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거래가 전혀 없었다”며 “검찰 수사에 응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운·이상필기자 blog.itimes.co.kr/ncr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