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5·31 지방선거에서는 과거의 색깔론과 다른 의미의 ‘색깔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는 열린우리당 서울 시장 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치유와 화합라는 의미의 ‘보라색’을 들고 나와 한동안 화제가 됐고, 여기에 맞선 한나라당 서울 시장 후보인 오세훈 전 국회의원도 참신함과 환경을 상징하는 녹색을 자신의 색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색깔 전쟁’이 이번에는 인천 지역 지방선거 판에도 등장했다.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은 지난달 30일 최기선 전 인천시장 입당식·공천자 필승결의대회을 개최하면서 그동안 노란색이던 당의 상징색을 사용하지 않고 보다 밝고 눈에 확 띄는 색인 연두색의 점퍼를 후보자들에게 착용토록 했다. 그동안 노란색을 두고 민주당과 원조 논쟁에 시달렸던 점을 의식한 듯.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파란색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지난 달 25일 열린 필승 결의대회에 참가한 후보자들은 눈에 익숙한 파란색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하지만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반팔 티셔츠 2종류와 점퍼 2종류 등 파란색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패션을 선보여 변화의 포인트를 살렸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후보들은 오렌지색 점퍼를 입고 지금 이 시간에도 표밭을 누비고 있다. 오랜지색은 얼마 전 우크라이나 혁명에서도 등장해 화제가 됐던 색으로, 인간 또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렇게 이번 지방선거를 맞아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은 각 정당 소속 후보들이 현재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뛰어 다니고 있다.
 이미지 정치니 뭐니 말이 많지만 특정 정파를 공격하기 위한 우격다짐식 색깔론 보다는 훨씬 바람직해 보인다는 게 지역 정가의 반응이다./김봉수기자 (블로그)ins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