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해볼만"에 한나라 "해봤자"
 인천이 5·3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열린우리당은 서울·경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예상 밖으로 고전하면서 인천시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인 반면,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은 수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
 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인천시당이 최기선 전 인천시장을 후보로 영입한 후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현 시장 독주 체제로 진행되던 인천시장 선거 판세가 변하고 있다.한나라당의 일방적 우세로 진행되던 것이 급격히 양당 구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일선 기초단체장·지방의원 출마자들도 최 전 시장 출마를 호재로 여기며 너도나도 홍보에 나서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 시당은 크게 고무돼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정책 공세 등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중앙당도 당초 목표인 ‘수도권 3곳 중 1곳 이상 승리’를 달성하려면 인천이 가장 유력하다는 판단하에 지원을 강화하는 등 총력 동원을 통한 일전을 벌일 태세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경제자유구역 외자유치, 굴비 파문 등 부패 의혹, 지지부진한 구도심 재개발, 도심 난개발 등을 안 시장의 ‘시정 실패’에 따른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정책 대안 제시에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
 열린우리당 시당 관계자는 “최 전 시장 입당 이후 중앙에서 인천도 해볼만한 곳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는 열세인 상황이지만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반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승리를 장담하며 적극적인 수성 태세를 갖추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 시장이 최 전 시장에 비해 압도적인 비율로 앞서고 있으며, 이를 뒤집기에는 남은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시당은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던 젊은층 및 소외계층 공략과 시정 현안 관련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도 이와 관련 지난달 25일에 이어 오는 9일 안 시장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도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박근혜 대표가 직접 내려와 지원 유세를 하는 등 인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시당 관계자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짧은 기간에 20% 차이를 뒤집는 선거를 본 적이 없다”면서 “선대본에 젊은이와 여성, 장애인 대표 등을 참여시켜 젊은 층과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한편 정책 공세는 정책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기자 (블로그)ins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