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내일 탄천종합운동장서 FC서울과 대격돌
 성남 일화가 올 시즌 프로축구 전기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FC서울과 격돌한다.
지난달 12일 개막부터 줄곧 부동의 선두를 달려온 성남이 ’매직 넘버 1’에 도달한 가운데 K-리그 전반기 11라운드 주말 경기가 29일과 30일 전국 7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초점은 단연 30일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서울전이다.
하지만 29일 포항 스틸러스가 대구FC를 이기지 못하면 성남의 우승이 하루 앞서 결정된다.
승점 25를 쌓은 1위 성남과 2위 포항(승점 17)의 격차가 ’8’로 벌어져 있어 포항이 승점 3을 보태지 못하면 그대로 우승이 확정된다. 다른 팀들은 이미 선두 성남을 사정권에서 놓친 상태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기왕이면 홈에서 FC서울을 보란 듯이 꺾은 뒤 우승 축배를 들고 싶다”고 했다. 팬들도 깔끔한 우승 세리머니를 보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1993-1995년 박종환 감독 시절 리그 3연패, 2001-2003년 차경복 감독 시절 다시 리그 3연패를 해낸 성남은 ’분석통’ 김학범 감독 체제에서 ’V 7’에 도전하는 디딤돌을 놓게 된다. 전기리그 우승팀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성남은 지난해 후기리그에서도 우승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에 덜미를 잡혀 빛이 바랬다. 현재 8승1무1패를 기록 중인 성남은 역대 최고 승률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야심에 차 있다.
반면 FC서울은 순순히 우승의 제물이 될 수 없다는 각오로 배수진을 쳤다. 이장수 서울 감독을 더욱 답답하게 하는 건 최근 6경기 연속 무승(5무1패)에다 5무가 모두 0-0 이었다는 사실.
천재 골잡이 박주영이 이 기간 지독한 침묵에 빠졌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도 어김없이 그라운드를 찾아 박주영의 골 결정력을 눈여겨본다.
포항이 29일 홈에서 대구를 맞아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되살릴 지도 관심이다.
역전 우승이 가능한 경우의 수는 포항이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기고 성남이 3연패하는 것 밖에 없다. 그것도 득실차에서 네골이나 뒤져 반드시 대승이 동반돼야 한다.
포항은 이동국이 빠졌지만 이적생 고기구가 3경기 연속골로 펄펄 날아 파리아스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한 무패(1승9무)팀 전남 드래곤즈는 제주 원정 길에 오른다. 무패이긴 하지만 벌써 아홉 번이나 기록한 무승부가 지긋지긋하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신생팀 경남FC와 공동 최하위로 추락한 상태라 갈 길이 바쁘다.
김판곤 감독 대행 체제에서 쾌조의 3연승을 달린 부산 아이파크는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부상을 털고 일어난 북한 대표 출신 K-리거 안영학은 출전 가능성이 반반이다. 용병 뽀뽀와 소말리아의 발끝도 매섭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