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의 목이 잘려나가고 유서깊은 성당이 불에 타는

등 종교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어린이와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종교화합 캠프가 잇따라 마련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 ·고산 조계종 총무원장)는 9~11일

강화도의 인천가톨릭대 영성관에서 「다름이 아름답다」를 주제로 제2회

종교청년평화캠프를 연다.

 가톨릭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6대 종단 예비성직자

모임인

평화고리가 주관하며 6대 종단의 평신도 청년지도자 60여명이 참석한다.

또 방글라데시 스님 2명이 특별 초청됐으며 앞으로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소속 청년 지도자를 대상으로 참가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캠프에는 천주교 미사, 개신교 세족례(洗足禮), 불교 발우공양,

석모도 보문사 순례 등 종교체험 행사를 비롯해 원불교 ·유교

·천도교와의

만남, 조계종 사회부장 성조 스님과의 대화, 이현주 목사 강연 및

질의응답 시간 등이 마련된다.

 첫날과 이튿날 밤에는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이 진행하는 「한여름밤의

전통문화체험」과 캠프파이어 등으로 꾸며지는 「다름들의 축제」를 통해

종교간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는 기회를 갖는다.

 이밖에 평화고리 엮기, 공동체 몸만들기, 공동체 노래, 땅놀이,

물놀이, 모듬대화 나누기, 모듬별 공동과제작업, 평화 그물망 짜기, 갯벌

탐사 등 흥미롭고 의미있는 순서도 다채롭게 곁들여질 예정이다.

 KCRP는 지난해 의정부 다락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종교청년평화캠프를

마련하고 있다.

 변진흥 KCRP 사무총장(인천가톨릭대 교수)은 『새 천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민족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갈등과 계층간 대립 못지 않게

종교간 반목을 해결하는것이 필수적』이라고 전제한 뒤 『기성세대보다

자라나는 세대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부터 원불교가 운영하는 경남 울주군

삼동배내청소년수련원에서는 초등학교 3~6년생을 대상으로 한 종교연합

어린이 캠프 「99 숲속의 학교」가 펼쳐지고 있다.

 「나를 새롭게, 세상을 아름답게」란 주제 아래 7일까지 진행될 이

캠프에는 풀빛교회 송영웅 목사, 서면성당 이교승 신부, 원불교 대신교당

한은경 교무, 경주 향림사 법명 스님, 천도교 마산교구 김희수 포덕원 등

부산종교인평화회의(PCRP) 소속의5대 종단 성직자 15명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선체조 등 종교간 체험을 통한 영성(靈性) 개발과 은하수 여행 등 환경

학습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종교간 갈등을 소재로 한 연극

「함께 만드는 종교관」도 무대에 올린다.

 PCRP는 96년 이래 매년 종교연합 어린이캠프 「숲속의 학교」를

개설해왔으며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수련회의 바람직한

모델로 꼽히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