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썰렁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올들어 단지내로 차량들이 바쁘게

드나드는 것을 보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인천서부지방산업단지공단 입주업체들이

IMF구제금융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지난해를 되새기며 요즘 들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공해공단이라는 오명을 씻어 내기 위해 공단 명칭도 지난 3월

주물공단에서 인천서부지방산업단지공단으로 바꿔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입주업체도 주물업체보다 조립금속과 기계 업종 업체들이 더 많아졌다.

서부지방공단의 가동률도 올들어 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주문물량이 크게

늘면서 80%를 넘어서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공구업체인 서울특수너트공업(주)은 지난해 주문 물량이 뚝 떨어지면서

한달 평균 생산량이 100t에 불과해 조업단축, 인원감축이라는 고통속에

지내왔다. 게다가 매출액 대비 13%가 넘는 금융비 부담으로 부도 위기를

수차례 넘겨 왔다.

 그러나 올들어 자동차 경기 호조로 주문물량이 폭주해 생산직 직원을

10여명 충원하고 24시간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 올 상반기중 매출도

지난해보다 무려 40%나 는 1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지엽 부장(44)은 『일감이 계속 밀려 추가적으로 기술 인력이

필요하나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전기 공용 와이어 생산업체인 (주)풍국통상은 올 상반기에 매출이

10% 정도 증가했다. 생산품의 55%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수출 주문이

밀려 들고 있어 하반기에는 매출이 30% 이상 늘 것으로 전망하고 최근

20여억원을 들여 설비확충을 추진중이다.

 철강 플랜트 생산업체인 우진기계는 직원들이 30억원의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올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상반기중

11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이 회사는 주문이 늘어 지난해보다 12억원 정도

늘려 잡은 올 매출목표 60억원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신규 입주업체라 할 조립금속·기계 업종 업체들은

경기회복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10~40% 신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이 공단의 터줏대감격인 일부 주물업체들의 생산활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광희주물제작소는 지난해 거래업체의 부도로 홍역을 치른데다

올들어서도 주문 물량이 줄면서 생산활동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알루미늄

합금 생산업체인 제물포금속은 생산이 작년과 비슷한 350t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입주업체들의 경영활동이 업종별로 기복을 보이고 있으나 공단

전반적으로 생산은 올 상반기중 1천7백21억1천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1천6백2억8천2백만원보다 7.4% 늘었으며 수출도 작년 상반기

9백17만7천달러보다 70% 증가한 1천5백66만7천달러에 이르고 있다.

 입주업체수는 6월말 현재 227개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3개나

늘었으며 공장가동률도 84%로 지난해 대비 9% 포인트 증가했다.

고용인원도 3천7백24명으로 지난해보다 400명정도 늘었다.

 지난해 부도를 낸 13개 업체중 대정환경(주), 한스공업(주),

극동요업(주) 등은 화의 신청이 받아들여져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있고

우성알미늄(주), 덕수화학공업사 등 4개 업체에 대해서는 경매가

진행중이다.

 인천서부산업단지공단 박창준 기업지원부 차장은 『올들어

입주업체들의 생산과 매출이 늘면서 단지가 서서히 활기를 찾아 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영세 업체들이 몰려 있는 공단의 특성상

공촌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부담금(30억2천여만원)과 공단진입도로개설

부담금(10억원)문제로 입주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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