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하려면 적어도 10여일 이상은 걸릴텐데 10일까지 선적하기로 한

수출 납기때문에 걱정입니다.』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수출 5공단안에 있는 익성금속 직원들은 지난

3일 바닷물이 만조되면서 물이 넘쳐 공장이 침수가 돼 원자재 기계 등

4천2백여만원의 피해를 입었으나 이같은 피해보다는 수출 납기를 못

맞출까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0일 주강품을 선적하기로 했으나 피해 복구가 제대로

안된데다 제품마저 물에 잠겨 납품기일을 제때 맞출 수가 없게되자 선적

기일을 연기해 달라고 사정을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피해신고하면 뭐합니까. 우리 같은 영세업체에게는 피해보상은 커녕

자금지원도 안되는데요. 빨리 원자재 구입 자금을 마련해야 그나마 가동을

할 수 있는데….』

 비만 오면 상습침수되는 지역인 줄 모르고 지난해 10월 입주한 5공단

철산산업 직원들도 물에 잠겨 녹 슬어 못 쓰게된 철재를 만지며 하릴없이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

 서구 오류동 왕길동 불로동 일대에 들어선 목재 가구 공장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액이 10억여원에 이를 전망이다.

 600여평의 공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2억원의 피해를 본 에스파이어

가구 김성연 사장(35)은 『러시아 중국 베트남등지로 보낼 수출 물량을

제때 만들 수 없게 돼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서구 가좌동 목재단지 세화상사. 공장이 물에 잠겨 수 천만원의 피해를

입었으나 직원들 대부분이 휴가중이어서 복구작업도 못한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4일간의 수해와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동두천 연천 파주등 경기

북부지역은 사정이 더욱 딱한 실정.

 동두천시 하봉암동 상패동에 밀집된 40여개 섬유 피혁 식품가공업체를

비롯해 파주 포천 지역 중소업체의 경우 복구가 한창이지만 피해가 워낙

커 정상화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6일 현재 수재를 입은 중소기업은 인천 33개 경기 105개 등 모두

138개에 45억7백여만원.

 수해로 인한 생산 및 수출 차질액은 20억원 정도로 잠정 집계 됐으나

복구가 늦어지고 원자재 자금 구입비가 없는 업체가 많아 피해금액은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순열기자〉

pmyang@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