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한나라당 경선일정 발표 지연 영향
 5·31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둔 가운데 열린우리당·한나라당 경기도당의 당내 경선일정 발표가 지연되면서 입후보예정자들의 선거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각 입후보예정자들은 비공식 경비를 포함해 기초의원 출마에 3천∼5천만원, 광역의원은 4천∼8천만원, 기초단체장은 1억5천만∼4억원 정도를 선거예산으로 마련해 각종 홍보물 제작 및 선거사무실 유지비용, 공천심사료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도당의 경우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의 경선을 치른다는 틀만 확정했을 뿐, 세부적인 기초·광역의원 및 기초단체장들의 경선일정을 여전히 결정하지 못했다.
또 한나라당 도당도 공천심사 결과를 도선관위가 정한 당초 예비후보등록일인 19일을 전후해 발표하기로 했으나, 오는 25일로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당에 공천신청 서류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경선을 준비해 온 입후보예정자들은 “선거비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늘어날 것 같다”며 추가비용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타 지방 군의원 선거에 출마한 S씨가 선거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다 지난 15일 부친의 묘소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보도되자, 도내 광역의원에 공천신청한 A입후보예정자는 “지방자치 발전에 보탬에 되려고 출마했다 돈 때문에 죽는다는 게 남의 일같지 않다”고 소회를 토로했다.지역정가에선 “중앙선관위에서 발표한 기준대로만 쓰면 된다고들 하지만 실제 선거에 뛰어들면 예상보다 2∼3배 들어가는 것은 예사”라고 주장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오로지 당선이 목표이다 보니 앞뒤 가리지 않고 퍼붓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등의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초단체장 출마를 결심한 현직 B시장은 “솔직히 현재까지는 예상했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당내 경선일정이 늦춰질수록 자금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용이 부족하다고 해서 막바지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을 미리 쓸 수도 없는 것이고, 아끼느라 선거홍보를 안 할 수도 없고, 선거에 나올 때마다 곤란을 겪는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오흥택기자 blog.itimes.co.kr/o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