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부지 찾은 미망인 구보타 여사
 “Nice!, Beautiful!”
용인 기흥읍 상갈리 고 백남준 미술관 건립 부지를 찾은 고 백남준 선생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69) 여사가 탄성을 연발했다.
17일 지팡이에 의지한 채 백남준 미술관 건립 부지를 찾은 구보타 여사는 “남편이 보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찍어냈다.
이날 오후 2시 40분께 도착한 구보타 여사는 불편한 무릎 때문에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걸음을 떼면서도 미술관 부지를 둘러보며 만족감을 표했다.
구보타 여사는 미술관 조감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부지는 몇 평인지, 몇 층으로 건립되는 지, 공사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꼼꼼히 챙기는 등 미술관 건립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또 “백남준 미술관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차질 없이 건립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최근 경기도와 백 씨의 장조카인 켄 백 하쿠다씨 간 마찰에 대해 “조카는 남편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나는 사업에 대해서는 잘모른다”고 밝혔다. 남편의 유분을 안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구보타 여사는 30여분간 미술관 부지를 둘러본 후 “미술관 기공식에서 꼭 참석하고 싶다”며 “반드시 초청장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구보타 여사는 하루전인 16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남편의 49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다. 백남준 미술관은 도유지 1만평에 2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 2층, 연면적 1천645평규모로 오는 5월 9일 기공식을 갖고 2007년 10월 완공해 2008년 3월 본격적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윤상연기자(블로그)sy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