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색 가전라인(세탁기 전자렌지)이 부산으로 이전해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동안 알려진 내용보다 크지 않으며 경기도의 거시적인 산업정책 측면에서는 부산이전을 수용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유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20일 경기도 관계자는 백색 가전라인이 삼성전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생산액 비중은 8.6%에 불과하다면서 수원시의 지방세 감소 규모도 당초 알려진 44억원보다 적은 주민세와 사업소세 등 연간 6억8천만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경기지역에 있는 협력업체 87개(경인지역 175개 업체)의 삼성 납품규모가 1천6백억원(경인지역 2천6백5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원시의 세수감소 규모는 많아야 8억원 내외에 그칠 것이라며 삼성이전을 반대하다보니 파급효과가 과장된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인력 감소와 관련해서는 백색가전라인 종사자 2천5백명(파트타임 용역회사 직원 950명 포함) 가운데 여성인력의 비율은 30%로 이들의 라이프싸이클이 4~5년인 점을 감안할 때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실제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96년 냉장고 라인이 광주로 이전할 당시 480명중 200명만이 광주로 이전하고 나머지는 다른 라인으로 모두 흡수됐으며 경기지역 협력업체 종업원 1만3백명(경인지역 2만4천8백명) 가운데 40%가 삼성을 따라 이전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파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전라인 이전부지에 1단계 2001년까지 4만평(올 6월25일 착공), 2단계 2005년까지 7만평 등 모두 11만평 규모의 정보통신종합연구단지가 조성되고 여기에 9천3백명의 연구인력이 신규증원되며 서울 분당 구미지역에서 3천7백명의 연구인력이 수원시로 이전할 경우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상봉기자〉 sbhan@inchonnews.co.kr